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비상계엄 충격으로 침체된 경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예산 확대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예상했던 비상계엄 청구서가 우리 국민들 앞에 떨어졌다. 외상값을 갚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계엄 충격으로 실질GDP가 6조3000억원이 증발했다. 이는 가구당 약 5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비상 상황이라는 걸 증명하고, 굳이 통계를 인용 안 해도 소상공인, 직장인, 주부, 청년, 노인, 우리 국민 누구 하나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지역화폐 예산확대로 골목경제를 살리고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산 중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은 0원이 확정됐다. 정부와 여당은 예비비 등을 증액하는 조건으로 지역사랑상품권 예산 4000억원 신규 편성을 야당에 제안했지만, 민주당이 1조원 증액을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은 여야 합의로 2022년 7000억원, 2023년 3500억원, 2024년 3000억원이 편성된 바 있다. 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부터 중단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 환영한다”며 “트럼프 의지가 위기의 한반도 비핵화 평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회의 말미에 회의실 배경문구(‘회복과 성장 다시 대한민국’)가 대통령실과 동일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알고도 쓰자고 했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까만고양이든 흰고양이든, 회색고양이든 무슨 상관이고, 말이 무슨 죄냐”며 “말하고 행동하지 않은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건 헛된 말도, 미명도, 진영도 아니다. 탈 이념, 탈 진영의 실용주의로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쓴 구호는 어떤가. 좋은 구호를 쓰면 된다. 말이 오염되지 않게 하는 것도 우리가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