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에게 건강한 삶을…농식품부, 질병·응애 검사 연3회 확대

꿀벌에게 건강한 삶을…농식품부, 질병·응애 검사 연3회 확대

농식품부, 2025 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 지침 개정
’방제제 내성 꿀벌응애’ 대응 강화…전문 수의사 컨설팅 확대
농가 체계적 응애 방제·질병관리를 위한 통일된 교육자료 마련

기사승인 2025-02-10 06:00:09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가 꿀벌 질병 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정부가 월동 꿀벌 소실 피해 재발 방지 등을 위해 ‘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을 한층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해 처음 시행된 해당 사업은 양봉농가의 체계적인 질병관리 등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양봉농가 질병관리 지원사업 지침을 개정해 농가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에 참여하는 농가는 양봉 컨설팅 자문단(수의사)에게 꿀벌 종합 질병검사(17종)와 내성 응애 검사를 3회 이상 받을 수 있다. 지난해(2회 이상)보다 검사 횟수를 추가했다는 설명이다.

검사 결과에 따라 농가에 응애 방제 적기 설정, 무분별한 약품사용의 지양 및 올바른 방제약품(성분) 선택 사용, 꿀벌 질병 및 사양관리 등 전문적인 방문 컨설팅을 10회 이상 진행한다. 내실 있는 컨설팅을 위해 자문단의 컨설팅이 미흡할 시 지원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원사업 관리 방안도 개선했다. 앞서 농식품부는 응애 진단법, 꿀벌 관리 기본 필수 교육 등을 거쳐 10여명의 자문단을 확보했다.

꿀벌 번데기에 기생하는 꿀벌 응애. 농림축산식품부

내성이 생긴 응애도 중점적으로 관리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2023년부터 플루발리네이트 성분 내성 응애를 확인하고 해당 성분 방제제 지원을 중단했다. 모니터링 결과 꿀벌의 증식 및 산란이 약한 농가 49호의 벌통 모두에서 플루발리네이트 저항성 응애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미트라즈, 쿠마포스 등 다른 합성화학제 성분에 대한 내성 응애를 지속 확인한다. 내성이 확인되면 전문가 협의를 거쳐 해당 방제제의 지원 중단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 약품 지원 지침 개선‧보완과 농가의 체계적인 응애 방제와 질병관리를 위한 통일된 교육자료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 같은 관리에 따라 지난 2023년 겨울 월동 중 꿀벌 소실률은 16%로 전년(17.5%)보다 줄어들었다. 양봉농가에 응애 적기 방제와 방제제 선택·사용 방법을 지속 홍보하고, 농가별 맞춤형 질병·사양관리 컨설팅을 지원하는 등 내성 응애 발생에 적극 대응했기 때문이다.

한편, 정부가 이 같은 정책을 추진하는 것은 월동 꿀벌 소실 반복을 막기 위해서다. 앞서 지난 2021년 국내 약 269만 봉군 중 약 40만 봉군이 피해를 입었고, 이듬해 월동 전 약 40만~50만 봉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 시행 이후 일부 농가에서는 사업 참여 중단 등의 사례도 있었지만, 끝까지 참여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정기적인 질병검사, 동물용의약품 사용법, 주기적 농가 소독 등 질병 및 사양관리에 대한 새로운 정보 습득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김건주 기자
gun@kukinews.com
김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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