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푸드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떡볶이와 꿀떡 등이 전 세계에 소개되며 미국·유럽 등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떡류 수출액은 9140만달러(약 1313억원)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7780만달러)보다 17.5%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지난 2019년(3천430만달러)과 비교하면 5년새 3배 수준으로 늘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떡류 제품의 주요 수출국은 미국으로 수출액은 3400만달러(37%)를 기록했다. 유럽의 비중도 크다. 미국에 이어 네덜란드(800만달러)가 2위를 차지했다. aT 농식품수출정보를 보면 유럽으로 수출되는 한국산 떡의 수출액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유럽(EU27개국)과 영국으로 수출된 떡 수출액은 689만달러로, 전년(561만달러) 대비 22.8% 증가한 수치다. 3년 전인 2019년(317만달러)보다는 116.9% 증가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해외 인플루언서를 통해 꿀떡을 우유에 부어 먹는 ‘꿀떡 시리얼’ 등이 소개되며 업계에서는 꿀떡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파리바게뜨를 중심으로 해외 확장에 나선 SPC는 계열사를 통해 꿀떡 제품 비중을 늘리고 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소형 도넛인 먼치킨을 꿀떡 스타일로 변형해 선보였다. 한국 전통 음식을 활용한 K-디저트 인기에 발맞춰 글로벌 인기 디저트로 떠오르고 있는 꿀떡을 던킨 스타일로 재해석해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설을 맞아 ‘말랑 꿀떡 모찌’와 ‘아이스 꿀떡 세트’ 등을 출시했다. 명절 대표 디저트인 떡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꿀떡을 모티브로 기획한 제품들이라는 설명이다. SPC 삼립은 수출용 꿀떡을 개발해 해외를 직접 공략하고 있다. 삼립은 떡 프랜차이즈 브랜드 ‘빚은’의 노하우로 수출용 제품인 ‘한입 꿀떡’을 개발했다.
삼립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디저트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베이커리·스낵에 이어 떡까지 카테고리를 다양화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해 수출 규모를 전년보다 20% 이상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미국·유럽·동남아·중동 등 다양한 국가로의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한식의 긍정적 이미지인 ‘건강’을 강조한 마케팅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떡 종류는 아직까지 한정돼 있지만, SNS를 통한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으로 해외 소비자들의 인식이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며 “서양에서 한식을 바라보는 ‘건강’ 이미지를 잘 활성화한다면 향후 시장 진출이 더욱 원활히 이루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