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이 지난해 960억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688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96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49억원에서 958억원으로 늘었다.
동부건설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원가율 상승’과 ‘자회사 중단영업손실’을 꼽았다. 특히 동부건설은 영종하늘도시 RC3블록 주상복합아파트 건설 사업 포기가 적자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동부건설은 2021년 지분 100%를 보유한 와이제이글로벌개발을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영종하늘도시 RC3블록 부지를 3025억원에 낙찰받았다. 해당 부지에 최고 49층, 1296가구 규모의 대규모 오션뷰 주상복합과 근린생활시설을 지을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3000억원대 대출을 받았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천시를 비롯한 영종도 일대에 미분양이 속출하며 사업에 적신호가 켜졌다. 대출 이자 부담 등에 놓인 동부건설은 LH 측에 낸 계약금 300억원을 포기하면서까지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이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3분기 416억원으로 집계됐다.
동부건설은 원가율 개선을 통해 실적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는 연결기준 매출 4162억원으로 전분기 4078억원 대비 개선됐다. 영업손실은 4분기 161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219억원 대비 26% 개선세를 보였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경쟁력을 자랑하는 공공공사 분야의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확보하고 플랜트 등 신사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에 더욱 주력할 방침”이라며 “원가혁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아 실적 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