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부터 의정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병원 초과사망자가 6개월간 3136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015~2024년 연도별 2~7월 병원 입원 환자 및 입원 결과 사망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지난해 2~7월 3136명의 초과사망이 발생했다고 5일 전했다. 초과사망은 특정 시기에 통상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자 수를 넘어서 더 많은 사망이 일어났을 경우를 뜻한다.
지난해 2월부터 7월까지 입원한 환자는 467만명으로 이 중 1.01%인 4만7270명이 사망했다. 이는 2015~2023년 같은 기간 사망률 0.81%보다 약 0.2%p(포인트) 높은 수치다. 중증도를 보정한 질병군범주(AADRG)별로 산출하면 3136명의 초과사망이 발생했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요양병원 사망률이 1.14%에서 1.7%로 0.56%p 늘어 가장 컸다. 월별 초과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전공의 이탈이 시작된 2월에 513명을 기록했고 4월까지 357명으로 다소 감소했다가 6월에는 627명에 달했다.
초과사망자 수 상위 20개 AADRG 질병군별로 보면 인지장애 등의 섬망(65세 이상 기타 기질성 장애)이 24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심부전 및 쇼크 300명, 18세 이상 신경계 신생물 293명, 무산소성 뇌손상과 합병증을 미동반한 패혈증이 각각 109명이었다.
김 의원은 “의료대란으로 인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내원한 응급환자는 물론 요양병원에서 상태가 악화된 환자들까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비상진료체계가 겉으로는 잘 작동하는 듯하지만, 현실에선 의료대란 때문에 수많은 국민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환자 피해 현황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