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매출 4조’ 삼성바이오…ADC 업고 성장세 예고

‘업계 최초 매출 4조’ 삼성바이오…ADC 업고 성장세 예고

기사승인 2025-02-12 06:00:08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 진출하며 성장세를 이어간다.

11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19% 증가했다. 별도기준 매출액 3조4971억원, 영업이익은 1조3214억원으로 집계됐다.

무엇보다 매출 4조원을 넘긴 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 최초의 일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그간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켰다. 지난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3건 체결하며, 연간 누적 수주 금액이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후 누적 수주 총액은 25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는 ADC 사업을 중심으로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2025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다”며 “올해 공장 가동을 시작해 2027년 1분기까지 ADC 완제 의약품(DP) 전용 라인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ADC는 항체 의약품과 항암제를 링커로 결합한 복합체로, 특정 표적 세포에 약물을 전달해 기존 치료법에 비해 정확하고 강력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ADC 계열 항암제인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가 출시 5년 만에 수조원에 이르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ADC 계열 의약품은 차세대 먹거리로 부상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ADC 시장 규모가 연평균 15.2%씩 성장해 오는 2028년 2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선보인 ADC 전용 생산시설은 500L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2개 생산라인과 1개 정제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을 기반으로 세포주 개발부터 ADC 원료 의약품(DS) 생산까지 12개월 만에 완료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단순히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에 부합하는 고품질 의약품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역량을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품별 특성에 맞춰 일정한 품질로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내재화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강화된 의약품 제조 및 품질 관리 기준’(cGMP)에 맞춰 내·외부 검증을 완료했다. 

ADC 의약품 생산을 위한 협약도 진행 중이다. 지난달 9일에는 국내 ADC 개발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와 협약을 체결하고, 올해 3건 이상의 ADC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리가켐바이오 외에도 ADC 생산을 위한 협약 및 수주 계약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는 4월 제2바이오캠퍼스 5공장이 완공되면 전반적인 생산 규모가 늘어난다. 5공장이 가동되면 총 78만4000L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위탁개발생산(CDMO)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스위스의 론자를 앞서는 규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목표 매출을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5조5705억원으로 설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생산력,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 등 3대 축을 확장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글로벌 CDMO 경쟁력을 토대로 다양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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