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언론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쿠키청년기자단]

대학언론인들을 위한 교류의 장…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쿠키청년기자단]

전국 전·현직 대학언론인 50여명 참여 대학언론이 마주한 문제 해결 논의
대학언론인 선서로 연대 약속까지

기사승인 2025-02-13 14:42:56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진행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가자들이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대학언론인들 간 연대를 북돋는 연결의 장이 마련됐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가 열렸다. 지난해 열린 ‘2024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불씨’에 이어 2회차를 맞은 대학언론인 콘퍼런스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대학알리,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대학신문과 프레시안이 후원했다.

콘퍼런스에 참여한 전국 대학언론인 50여명은 눈앞에 닥친 마감, 인력난과 재정난 등에 대한 스트레스는 잠시 내려두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데에 집중했다. 개회사를 맡은 정우영 성대신문 편집장은 “대학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고사하고 학업을 병행하며 한 주에 무사 발간만을 신경 쓰기도 벅찬 게 현실이다”며 “이 자리에서만큼은 어려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연대체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활발히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는 3부로 구성됐다. 1부에서는 김봄이 전 경기대신문 편집국장(4학년)과 안치윤 전 성공회대학보 편집장(2학년)이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한 경험담을 발제로 풀어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진행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김봄이 전 경기대신문 편집국장이 ‘어쩌다 대학언론인’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첫 발제자로 나선 김 전 편집국장은 ‘어쩌다 대학언론인’을 주제로 3년 동안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하며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김 전 편집국장은 “빠듯한 마감 일정에 밤새워 일한 채 떡진 머리로 수업 들으러 가는 게 일상이었다. 수습기자 시절 3점대 후반이었던 성적은 정기자와 편집국장을 거치며 2점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업무 강도에 구성원 중 이탈자가 생기는 경우도 잦았다”며 “편집국장일 때는 새벽에 카톡 소리가 들리거나 장문 문자가 오면 또 그만두겠다는 기자의 연락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고 했다.

이러한 고충에도 대학언론인 활동을 지속했던 이유로 김 전 편집국장은 ‘사명감’을 꼽았다. 그는 “신문사에서 만난 사람들이 좋았고 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장이 되고 싶었다. 국원들을 지키고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내가 이곳에 남아있어야 할 원동력이었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진행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안치윤 전 성공회대학보 편집장이 ‘대학언론의 위기, 나는 ○○까지 해봤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발제 바통을 이어받은 안치윤 전 성공회대 편집장은 ‘대학언론의 위기, 나는 ○○까지 해봤다’를 주제로 대학언론의 고질적인 문제 중 ‘인력난’과 ‘번아웃’ 등을 거론했다. 안 전 편집장은 “편집권 침해, 예산 삭감, 독자 외면 등도 해묵은 대학언론의 위기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3~4명으로 돌아가는 학보사, 마감에 허덕이는 구성원들, 표준화된 체계가 없는 도제식 교육 등 불안정한 내부 운영이 대학언론을 더 위기에 몰아넣는다”고 말했다. 이어 “고달픈 대학언론의 현실에도 대학사회의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데 언론은 필수적이며 대학에서 일어나는 일들의 이면을 살피고 감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전 편집장은 “이번에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학언론법’과 같이 대학언론을 지켜줄 방어막이 제도적으로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진행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가자들이 강연을 듣고 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행사 2부는 대학언론인들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라운드테이블이 진행됐다. 라운드테이블 주제는 △대학언론과 기성언론의 차이점 △대학언론인으로 활동하는 이유 △대학언론과 학업 병행하는 법 △취재 잘하는 법 △취재원 확보 및 관계 유지법 △데스킹 보는 법 △대학언론 홈페이지 및 소셜미디어 구축법 △대학언론인에게 필요한 교육 구축법 △자금 부족 문제 해결 및 운영법 △대학언론 내 보도윤리 구축법 등으로 구성했다.

주제에 따라 테이블에는 자문위원이 배치돼 참가자들의 공론을 도왔다. 전문가로는 박상혁 프레시안 기자. 김보경 셜록 기자, 유근윤 뉴스토마토 기자, 김준환 한국대학신문 기자, 김정환 미디어몽구 대표, 장슬기 미디어오늘 기자 등이 참석했다. 주제별 모둠 토의가 진행된 2시간 동안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으며 경험을 나눴다. 

‘대학언론인에게 필요한 교육 구축법’을 논의한 박하늘 인하대신문 편집국장은 “아무리 직급이 높고 연차가 쌓인다고 해도 다 같은 학부생이기 때문에 수습기자 교육이나 체계를 잡는 데에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해결 방법으로 “학보사 출신 선배 기자들을 초청해서 특강을 진행하거나 언론사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 가이드를 만들어 후대에 전수해 주는 것”을 꼽았다. 박 편집국장은 “AI시대에 맞춰 챗GPT 등을 활용해 효율적인 교육 방식을 마련해 보는 것도 좋겠다”고 전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진행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와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이 비전발표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행사의 3부인 비전발표회에는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와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이 대학언론이 마주한 문제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기하늘 대학알리 대표는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대학언론의 위기에 부담을 느끼기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기존 문제들을 조금씩 헤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 대표는 “대학언론인 간의 연대가 필요하다. 타 대학 언론사에도 관심을 두고 네트워킹을 해야 대학 사회 흐름도 알게 되고 위기 대응이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원지현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의장은 “지난해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한 기획 기사를 쓴 적이 있다”며 “주변 대학 학보사와 교지 편집위원회를 만나 취재를 해보니 대학언론의 위기에 대해 모두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원 의장은 “대학언론의 위기 극복을 위한 뾰족한 수는 찾지 못했지만, 공통의 감각을 느낀다는 것만으로 큰 해소가 됐다. 대학언론의 미래에는 연대의 가능성을 더 믿어보고 싶다”고 전했다.

성균관대학교 서울캠퍼스 퇴계인문관에서 지난 8일 진행한 ‘2025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연대’. 참가자들이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대학언론인 콘퍼런스 사무국 제공

이후 참가자들은 대학언론인 선서에 동참해 성실한 취재로 대학언론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서로 협력할 것을 약속하며 행사를 마쳤다.

행사를 기획한 콘퍼런스 사무국은 “전·현직 대학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열린 능동적인 행사가 성황리에 마치게 되어 기쁘다”며 “참여자들이 한데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는 장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콘퍼런스 사무국은 오는 3월 내로 행사 하이라이트 영상과 결과 보고서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학언론인 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유정민 기자
yujeongmin2082@naver.com
유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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