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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와 오리온, 풀무원이 식품기업 가운데 매출 3조원을 넘기는 ‘3조 클럽’에 첫 발을 들였다. 특히 롯데칠성·롯데웰푸드, 동원F&B, 대상은 4조원대, CJ제일제당은 17조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등 주요 식품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에 따르면 식품 기업 중 스타벅스, 오리온, 풀무원 세 곳은 처음 매출 3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과업체인 오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1043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6.6% 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436억원으로 10.4% 증가해 매출과 영업이익 둘 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해외 비중 높았던 오리온은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매출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오리온은 K푸드 열풍을 이어 미국, 중국, 호주, 유럽 등 수출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 코리아의 운영사 SCK컴퍼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3조1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1908억원으로 전년보다 36.5% 늘어났다. 이번 성과는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해 25주년을 맞아 새로운 프로모션을 시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매지컬 8 스타 프로그램, 버디 패스, 나우 브루잉 서비스, 스페셜 스토어, 앱 이용 편의성 개선 등을 시도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 혜택 중심의 프로모션과 디지털 서비스를 통한 편의성 증대, 차별화된 스페셜스토어 오픈 등이 지난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풀무원은 매출 3조213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늘어난 성과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921억원으로 48.6% 증가했다. 풀무원은 K푸드 열풍과 건강을 강조한 식물성 식품 수요 확대로 수익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미국법인의 주력 사업인 두부와 아시안 누들의 지난해 연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12.1%, 21.1% 성장했다. 특히 K-간식 카테고리 매출은 182.2% 증가했다. 풀무원은 미국 법인 성장에 이어 유럽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사업 영역을 본격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3일 기준 3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식품업체는 이들 세 곳을 비롯해 △농심 △대상 △동원F&B △롯데칠성 △롯데웰푸드 △CJ제일제당 △CJ프레시웨이 △SPC삼립 등 11곳이다. 지난 2023년 매출 3조원을 달성한 오뚜기도 이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롯데칠성과 롯데웰푸드, 동원F&B와 대상은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넘겼다. CJ제일제당은 17조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식품기업 1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지난해 대다수 식음료 기업들이 성과를 올린 것은 K-푸드의 글로벌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2023년 매출 기준 3조원 이상 매출을 올린 식품기업은 10곳이었지만,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며 12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해외 수출을 늘리는 등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자단체에서는 식품기업들이 무리하게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말부터 SPC삼립, 대상, 동서식품, 동아오츠카, 롯데웰푸드, 빙그레, 오뚜기, 오리온, 해태제과 이외에도 스타벅스 코리아, 폴 바셋, 할리스, 컴포즈 커피, 버거킹 등의 업체가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협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연말연초 식품 가격 인상이 식품업계의 관행이냐”며 “식품업계의 소비침체 우려에 줄 잇는 가격 인상이 경기 악순환을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식품기업들이) 매출원가율이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선제적으로 인상 단행했다”며 “고환율 및 불안한 상황에 대한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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