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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의료원이 응급환자에 대한 효율적인 연계와 이송에 필수적인 ‘실시간 의료자원 정보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고려대의료원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이 전담하는 총 사업비 36억원 규모의 ‘실시간 의료자원정보 플랫폼 구축사업’을 수주해 핵심 참여기관으로서 착수 보고회를 갖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 차원의 국민 체감형 민간 혁신 프로젝트로 발주돼 오는 8월까지 진행된다. 응급환자를 적시에 치료 가능한 의료시설로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을 목적으로 한다.
최근 팬데믹, 응급실 수용 불가 사태에서 환자 이송 시 의료진 유무와 가용 병상, 시설 등을 대부분 수기로 관리하는 각 의료기관 담당자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확인해야 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시간이 지체되고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은 병원정보시스템(HIS) 내 정보를 세분화해 병상의 사용 가능 여부부터 장비 가동 상태, 주요 중증질환 수용 여부 등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해 관리하고, 1분 주기로 중앙응급의료센터(EMRIS)에 전송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병상 준비상황(소독·린넨 교체·입·퇴원 예정 정보 등)을 세분화해 실제 가용 상태를 표시하고,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인공호흡기·자기공명영상(MRI) 등 필수 의료장비도 ‘사용 가능·사용 중·정비 중·고장 수리’ 등으로 분류해 관계자들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할 예정이다.
의료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응급의료자원 통합 대시보드’를 구현해 응급실 의료진이 병상·장비·인력 정보를 즉시 살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존에는 환자 접수 후 병동·장비실·진료과 문의를 거쳐 최종치료 가능 여부를 판단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시보드를 통해 수술방 공실이나 장비 고장 상태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의사결정이 훨씬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응급환자 최초수용 예측 모델을 개발하고, 에볼라바이러스·사스(SARS)·메르스(MERS) 등 제1급 법정감염병 발생 상황에서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전산화 체계도 갖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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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원은 ‘실시간 의료자원 정보 플랫폼’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이성우 고대안암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총괄 책임자로 선임하고, 고대안산병원도 수행기관으로 참여시켰다. 삼육서울병원과 IT기업 에이아이티스토리와도 힘을 모을 예정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세 병원 모두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PHIS)을 운영하고 있어 국내 응급의료체계 디지털 전환에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을식 의무부총장은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 파악하고, 중증환자 이송 필요 여부까지 신속히 결정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면 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의료자원의 표준화, 디지털화 기반을 닦아 국민 안전은 물론 국가 재난사태 대응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