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하자, 중이염 수술 환자 40% ‘뚝’…“방역조치 영향 추정”

코로나19 유행하자, 중이염 수술 환자 40% ‘뚝’…“방역조치 영향 추정”

기사승인 2025-02-20 13:02:58
안중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가 중이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코로나19 발생 이후 3년간 삼출성 중이염 환자가 평균 40%가량 줄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안중호 이비인후과 교수팀이 코로나19 팬데믹 전후인 2017~2023년 서울아산병원, 울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의 환자 데이터를 이용해 이비인후과 질환의 연간 발생률 변화를 분석한 결과가 국제 학술지 ‘이비인후과 저널(Acta Oto-Laryngologica)’ 최근호에 게재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 삼출성 중이염으로 환기관 삽입술을 받은 환자는 2019년 893명이었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본격 시작된 2020년에는 562명을 기록했다. 환자 수가 37% 급감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483명, 545명으로 2019년 대비 45.9%, 38.9% 줄었다. 코로나19 발생 후 3년간 환자 수가 평균 40% 줄어든 것이다.

삼출성 중이염은 고막 안의 공간인 중이(중간 귀)에 삼출액이라는 물이 차는 질환으로 주로 코, 인두, 후두 등 상기도의 감염에 의해 발생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상기도 감염이 줄어들면서 삼출성 중이염의 발생 또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만성 중이염, 선천성 이개 누공, 안면 신경 마비(벨 마비) 발생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유의미한 연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이비인후과 질환의 발생 패턴을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백신, 각종 방역조치가 이비인후과 질환에 미친 영향과 연관성을 명확히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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