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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3% 감소한 96억달러로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액은 96억달러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1월까지 8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 이상을 이어갔지만 지난해 상반기 이후 30∼50% 증가율을 기록하다가 올해 1월 증가율이 8%로 떨어진 바 있다.
2월 증가율이 3%까지 떨어진 이유에 대해 산업부는 인공지능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 DDR5 등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반도체 수출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범용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가 하락했다는 것이지만 여기에는 중국 반도체 업체들의 성장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중국 반도체 업체의 범용 메모리 저가 물량 공세와 공급 과잉으로 삼성전자의 범용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DDR5 16Gb, DDR4 8Gb, 낸드 128Gb 가격은 각각 지난해보다 7.5%, 25%, 53.1% 떨어졌다.
일각에선 올해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미국의 IT 제품 소비가 위축되면서 한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