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위험한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계엄·줄 탄핵 등 비극적 상황을 막기 위해 ‘87년 체제’의 변화를 촉구했다.
한 전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5층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광장에 인파가 모이는 등 에너지가 모이는 것은 모두가 위험과 불안을 느끼기 때문”이라며 “한쪽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켰고, 다른 쪽은 29번의 탄핵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점점 말은 잔인해지고 쓸 수 있는 무기는 다 쓰는 상황이 됐다. 정말 위험한 사람이 정권을 만든다는 생각이 (모두를) 관통했다”며 “우리 미래를 구해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결단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상황이 발생하고 어떻게 해야 좋은 미래로 갈지 궁리했다. 그 길을 찾아 결단하고 나아가야 한다”며 “이 점에 대해선 굉장히 죄송스럽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87년 체제’에 대한 한계점을 지적한 한 전 대표는 “87년 체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고, 선진국으로 만든 위대한 체제”라며 “그러나 이 체제는 절제정신을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어 한계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의 민주당이 하는 29번의 탄핵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헌법에 명시된 내용이다. 그러나 절제정신과 암묵적인 룰로 거기까지 하지 않았다”며 “이 규칙이 깨진 것은 정말 위험한 세상이 됐다는 반증이다”라고 꼬집었다.
한 전 대표는 비극적인 상황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87년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87년 체제를 만든 분들이 상황이 급해서 대통령 직선제와 유신헌법 독소조항을 제거하는 수준으로 헌법을 만들었다. 추후 이를 고치려 했지만 실패하고 40여년이 지났다”며 “이번 기회에 인공지능(AI)와 복지 등의 내용을 포함해 100년을 쓸 헌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 개헌에 실패한 원인은 새 시대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심 때문”이라며 “과거의 궂은일을 정리한다는 마음 없이 새 시대를 열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번에 반드시 시대를 바꿔야 한다. 단순히 선수만 교체하면 우리는 더 잔인하고 표독해질 것”이라며 “(이에 실패하면)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문제는 숨겨지고,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