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홈플러스 때문에 1조원 손실?…“6121억원 투자, 절반은 회수했다”

국민연금, 홈플러스 때문에 1조원 손실?…“6121억원 투자, 절반은 회수했다”

기사승인 2025-03-07 17:37:15 업데이트 2025-03-07 17:38:36
국민연금공단 전경.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연금이 홈플러스 회생 절차로 인한 1조1000억원의 대규모 손실 우려에 대해 “원금 6121억원을 투자해 지금까지 3131억원을 회수했다”고 해명했다.
 
국민연금공단은 7일 입장문을 내고 “2015년 홈플러스에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RCPS(상환전환우선주식) 5826억원, 블라인드펀드를 통해 보통주 295억원을 투자했다”며 “현재까지 리파이낸싱 및 배당금 수령으로 RCPS 3131억원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가 지난 4일 급작스럽게 법원의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손실 우려가 나오자, 이례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절반은 회수했으나, 아직 3000억원 가까운 자금은 손실 위험에 놓인 셈이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미수금 규모는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가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을 100% 인수할 당시 국민연금도 공동투자펀드를 통해 RCPS에 투자한 바 있다. RCPS는 발생사로부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상환권,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 이익배당에서 우선권이 있는 우선주다. 

일각에서 RCPS를 부채에서 자본 성격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 국민연금이 동의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 경우 국민연금 투자금 회수는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은 “RCPS 발행조건 변경에 합의한 적이 없다”며 “국민연금이 투자한 RCPS 조건은 투자 당시와 비교해 변경된 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생 절차 및 진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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