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관중’ 안양 역사상 첫 K리그1 홈 축제에 재 뿌린 김천 [쿠키 현장]

‘역대 최다 관중’ 안양 역사상 첫 K리그1 홈 축제에 재 뿌린 김천 [쿠키 현장]

안양, ‘구단 최다 관중’ 홈 개막전서 김천에 1-3 패
선제골 뒤 내리 3실점…3연패 수렁

기사승인 2025-03-08 18:27:07
야고와 최예훈이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경합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천 상무가 FC안양의 구단 첫 K리그1 홈 축제에 재를 뿌렸다.

안양은 8일 오후 4시30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김천과 홈 개막전에서 1-3으로 패했다.

3연패에 빠진 안양은 승점 3점(1승3패)에 머물렀다, 3경기 연속 2실점 이상을 내주면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다. 반면 3경기 연속 무패 행진(2승1무)을 달린 김천은 승점 7점째를 올리면서 선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날은 안양의 K리그1 첫 홈경기였다. 홈 개막전인 만큼 팬들의 관심도 모아졌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1만3579명이었다. 구단 창단 이래 최다 관중 신기록을 작성했다.

홈팀 안양은 4-4-2 대형으로 경기에 임했다. 전방에는 모따와 마테우스가 위치했다. 리영직과 김정현이 중원을 지켰고, 앙 측면에는 채현우와 야고가 자리했다. 수비진은 김동진, 토마스, 이창용, 이태희로 꾸렸다. 김다솔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안양 팬들이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김영건 기자

원정팀 김천 역시 4-4-2 진영을 택했다. 이동경과 유강현이 안양 골문을 노렸다. 김승섭, 서민우, 김봉수, 모재현이 미드필더로 나섰다. 최예훈, 박찬용, 박승욱, 박승일로 수비진을 구축했다. 김동헌이 골문을 지켰다.

안양이 초반부터 몰아붙였다. 전반 4분 야고가 일대일 기회를 잡았으나 김동헌에게 막혔다. 1분 뒤 채현우의 크로스를 받은 모따가 골문 앞에서 깔끔하게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안양은 매서운 역습으로 김천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결국 안양이 결실을 맺었다. 전반 17분 김천의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박스 바로 바깥에서 모따가 볼을 잡았다. 모따는 곧바로 침투하던 마테우스에게 패스를 건넸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한 마테우스는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전반 20분 이동경이 중원에서 볼을 끊고 역습을 전개했다. 홀로 드리블하던 그는 수비 2명을 앞에 두고 환상적인 왼발 중거리슛을 때렸다. 공은 김다솔이 막을 수 없는 곳으로 향했다. 김천이 이동경의 원더골을 앞세워 1-1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잡은 김천은 공세를 펼쳤다. 

김천 선수들이 8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밀리던 안양이 전반 32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박승욱이 박스 안에서 채현우를 걷어찼다. 그러나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야고가 키커로 나섰지만 김동헌에게 완벽히 막혔다.

위기를 넘긴 김천은 전반 36분 김승섭의 골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역습 과정에서 김승섭이 절묘한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탄 김천은 곧바로 추가골을 넣었다. 2분 뒤 교체 투입된 조현택의 크로스에 이은 유강현의 헤더골로 3-1까지 달아났다. 김천이 3-1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안양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채현우와 김동진을 빼고 최성범과 강지훈을 투입했다. 김천도 원기종을 넣으며 대응했다. 후반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 한 골이 급한 안양이 라인을 올려 경기를 풀어가면, 김천이 역습을 가하는 형태였다. 유의미한 공격은 김천이 더 많았다. 김천은 이동경, 원기종의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수세에 몰린 안양은 후반 26분 마테우스 대신 ‘베테랑’ 김보경을 내보내면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김천은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김다솔은 쏟아지는 김천의 슈팅들을 힘겹게 막아냈다. 골을 넣어야 할 안양은 지속적으로 밀렸고, 결국 1-3으로 패했다. 김천이 K리그1의 품격을 보여주며 적지에서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안양=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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