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분당서울대병원, ‘바둑과 뇌 건강’ 연구 착수

한국기원-분당서울대병원, ‘바둑과 뇌 건강’ 연구 착수

‘바둑이 인지 증진과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기사승인 2025-03-12 11:15:17 업데이트 2025-03-12 11:16:00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이 바둑 교육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한국기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연구로 수행하는 ‘바둑이 인지증진과 뇌건강에 미치는 영향’ 연구 참여자들의 1차 바둑 프로그램이 11일, 한국기원 신관 한국여성바둑연맹실에서 시작됐다.

한국기원은 바둑이 고령자 인지 기능과 뇌 구조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임상시험 연구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과 수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연구의 정식 명칭은 ‘바둑이 비치매 고령자의 인지기능과 뇌 구조 및 휴지기 기능적 연결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무작위 배정, 대조, 평행군 중재 임상시험’이다.

연구 대상은 바둑을 둘 줄 모르는 비치매, 고등학교 졸업 이상, 만 50세~74세 남녀 한국인이며, 연구 참여자는 시험군(치료군)과 대조군(비치료군) 중 한 군에 무작위로 배정된다.

1차로 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 24명은 인지기능에 대한 전문의의 문진과 임상평가, 신경심리평가, 뇌자기공명영상검사, 혈액검사 등을 마치고 11일부터 바둑프로그램(24주 과정)에 참여해 바둑을 배우게 되며, 6개월 후 다시 한 번 동일한 검사를 받게 된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참가자는 24주간 바둑을 배우거나 두지 않고 생활하며, 동일한 평가를 6개월 간격을 두고 총 2회 받는다. 비치료군에 배정된 경우, 사후 평가까지 마친 대상자들에 한해 치료군에 제공했던 교육프로그램을 연구 종료 후 이어서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기원에서 기획 및 운영하는 ‘바둑과 함께하는 두뇌 건강 프로그램’은 한국여성바둑연맹이광순 회장과 한양숙 운영국장, 바둑TV 진행자로 잘 알려진 김여원 아마 6단이 강의를 맡아 이끌어 간다.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바둑이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논문이 일본에서 몇 차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제대로 임상시험을 거쳐 과학적인 입증을 해낸 정통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서울대학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학계에서 인정받는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도출된다면 앞으로 바둑을 통해 국민들, 나아가 전 세계인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를 진행하게 된 목적과 포부를 밝혔다.

바둑과 함께하는 두뇌 건강 프로그램. 한국기원 제공

한편 이와 동시에 프로기사 30명을 대상으로 ‘고령 프로기사의 뇌구조와 기능 특성에 대한 연구’도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연구로 바둑을 통해 인지나 뇌건강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다면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향후 치매 예방 효과에 대한 보다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한국기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공동으로 수행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바둑이 노인의 인지나 뇌건강을 개선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바둑의 시니어 보급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차 프로그램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연구 참여를 희망하는 대상자(바둑 입문자)는 한국기원 미래교육콘텐츠팀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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