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 붕괴’ 주우정 현대 ENG 대표 “결과 따라 재시공할 것”…사고 원인은 함구

‘교량 붕괴’ 주우정 현대 ENG 대표 “결과 따라 재시공할 것”…사고 원인은 함구

기사승인 2025-03-13 14:59:52
1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출석해 의원질의를 듣고 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지난 달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 관련해 조사 결과에 따라 재시공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 진행 중인 사안으로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안성~세종고속도로 9공구 청룡천교 붕괴사고 현장의 공사를 맡은 시공사 현대엔지니어링과 장한산업 대표가 1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에 참석했다. 이들은 윤종군·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관련 강한 질타를 받았다. 

전용기 의원은 주 대표를 향해 “현대엔지니어링이 생각하는 붕괴의 원인은 무엇이냐”며 “(추정하는 사고 원인 중에) 비용 절감이라든지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 있나”라고 물었다. 주 대표는 “현재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도 “그런 (비용 절감 문제) 내용은 (사고와 관련이) 없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주 대표는 교각재시공 계획에 대해서는 “사고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진행할 것”이라 말했다. 윤 의원이 “결과에서 재시공을 하라면 할 것이냐”고 묻자 주 대표는 “당연히 결과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 덧붙였다. 
 
붕괴로 인한 민가 피해에도 주민들과 만나지 않은 주 대표를 향한 질타도 나왔다. 윤 의원은 “주민 간담회를 직접 진행했냐. 4명이 사고로 사망했는데 직접 피해자나 피해 주민을 안 만난 것이냐”고 질타했다. 이에 주 대표는 “최선을 다해 지원을 하고 있으나 (주민간담회는) 직접 진행 안 했다. 죄송하다”며 “곧바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12일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은 8회에 걸쳐 설명회를 진행하고 이날부터 손해감정 사정인에 들어가 금전 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주 대표는 “결과가 나오는대로 인근 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빠짐없이 충족될 수 있게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돌아가신 분과 다치신 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간병과 모든 편의시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 의원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자 주 대표는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우리가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주 대표는 취임 100여 일 만에 국회에 출석했다. 최근 2주 간격으로 시공 현장에서 발생한 다수의 인명 사고 때문이다. 지난달 25일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청룡천교 교량상판 구조물이 붕괴하며 사상자 10명이 발생했다.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주 대표는 같은 달 28일 직접 사과하며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약속했다. 

그러나 10일 뒤인 지난 10일 경기도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결국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날부터 전국 공사장 80여 곳의 작업을 중단하고 안전 현황 점검과 안전대책 재수립 지침 마련에 나섰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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