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240억원 부당대출’ 기업은행 담당자·업체 압수수색

검찰, ‘240억원 부당대출’ 기업은행 담당자·업체 압수수색

기사승인 2025-03-18 11:08:33
IBK기업은행 본사 전경. IBK기업은행 제공 

검찰이 240억원대 규모의 IBK기업은행 부당대출 사고에 연루된 대출 담당자 및 관련 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이준동)는 전날 불법 대출에 관여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서울, 인천 소재 기업은행 대출 담당자 및 차주 관련 업체 2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은행 본사나 영업점이 아닌, 대출을 취급한 직원과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이 진행됐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아직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피해 규모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감원으로부터 추가 통보받은 내용이 없으며, 수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규모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1월 239억5000만원 규모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자체 정기감사 결과 기업은행 전·현직 임직원들이 2022년 6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 강동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가치를 부풀려 더 많은 대출을 일으킨 사실이 확인됐다는 것이다. 대출 담당 직원이 부동산 시행사에서 일하는 퇴직 직원들에게 부당대출을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당대출에 관여한 기업은행 직원들은 현재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파악됐다.

기업은행은 감사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지난달 현장검사를 종료한 뒤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단순히 직원 1, 2명의 일탈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큰 책임을 묻겠다”며 “끼리끼리 문화, 온정주의 문화, 외연 확장주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아주 심각하고 큰 책임을 물으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일부 직원 일탈인지, 조직적인 차원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