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혁신당이 조기대선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출범부터 경선, 후보 확정까지 2주도 걸리지 않았다. 조급하다는 시선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가 기각되면 당은 경선을 다시 치러야 해서다. 이에 관해 ‘윤 대통령 탄핵은 불가피하다’는 게 당 입장이다.
개혁신당은 18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의원이 92% 찬성으로 21대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당은 지난 16~17일 양일간 대선 예비경선에 단독 출마한 이 의원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당 선관위에 따르면 전체 당원의 51%인 3만9914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이중 3만7046명(92.81%)이 찬성표를 던졌다.
개혁신당은 지난 6일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을 시작으로 조기대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다수 후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예비경선 컷오프 라인을 낮추고 투표권도 일반 당원으로 확대했다. 창당 첫 대선주자를 뽑는 투표인데 단일 후보에 참여율은 절반에 그쳤다.
함익병 선관위원장은 “조금 서두른 감이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기존 정당이 탄핵 전에 대선 후보를 정한 선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당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설명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문호를 개방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촉박하고 단독 출마가 자칫 1인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점에 대해선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절반에 가까운 당원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점에 관해서는 “이 후보는 냉정하게 받아들이고 본인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당원을 더 설득하고, 유권자들에게도 본인 정치 역량과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잘 채울 수 있는 조력자를 많이 모시는 게 이 후보의 큰 책무가 아닐까 생각 한다”고 말했다.
당은 이번 주 윤 대통령 탄핵이 선고되면 즉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탈바꿈한다. 이 의원은 공식 대권 후보로서 행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선캠프를 물색 중으로 파악됐다. 내일(19일)은 본지를 포함한 언론 행사에 참석한다.
일각에선 여권이 이 의원을 포섭할 것이라는 얘기가 돌지만 가능성은 낮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출연한 라디오 방송에서도 후보 단일화 질문에 “검토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끝까지 완주하느냐’는 사회자 물음에 이 의원은 “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지난 13일 대전 한밭대 강연에서도 독자노선 의지를 드러냈다. 이 의원은 당시 ‘신용불량 상태인 국민의 힘과 신용거래를 할 수 없다’며 단일화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한편 이 의원은 오후 자체 라이브 방송 채널로 대선 출마 소회와 공약 등을 소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