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늙어가는 농촌…영농철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판'

빠르게 늙어가는 농촌…영농철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판'

기사승인 2025-03-19 15:27:54
쿠키뉴스 DB(농촌의 고령화로 농사를 포기한 농가 비닐하우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농촌의 일손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9일 행안부의 지역별 고령 인구현황에 따르면 2055년 2월 기준 강원도 총인구는 151만3735명으로 이중 65세 이상 인구는 이미 25.6%로 초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강원도 초고령화 인구는 3년전 2022년 대비 3.8%포인트, 1만1800명이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18개 시·군 중 9개 지역(횡성, 영월, 평창, 정선, 홍천, 고성, 양양, 삼척, 태백)의 65세 이상 인구가 평균 34.4%를 넘어섰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은 횡성군이 37.2%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영월군 36.3%, 양양군과 평창군 35.5%, 고성 34.2%, 홍천군 33.9%, 태백시 31.3% 순을 보였다.

이같이 초고령화 사회가 농촌을 중심으로 가속화되면서 농촌 문제는 사회 문제를 넘어 더는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농촌인구 고령화로 일손 자체가 없고, 도시에 있는 유휴 노동력을 농촌으로 끌어오기도 쉽지 않아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판'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농민들의 '농사 더 못 짓겠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농촌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농촌소멸 위기를 맞은 지자체들이 영농대행 서비스 등 농촌문제를 해결할 '솔로몬의 지혜'와 같은 해법을 찾고 있으나 묘안이 없는 실정이다.

화천군은 4월부터 11월까지, 상·하반기 각각 90일 내외의 기간에 영농대행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대행 신청은 지난 17일부터 각 읍면사무소를 통해 접수 중이다.

대상은 화천에 1년 이상 거주 중인 농업 경영체 등록 경영주로써, 65세 이상 고령자,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 주민, 장애인, 국가 유공자 등이다.

모이앙 1㎡ 당 작업비용은 30원으로, 1평(3.3㎡)에 100원이 채 되지 않으며, 통상적 영농 대행 작업비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작업은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행되며, 트랙터와 승용 이앙기 등의 장비는 물론 전문 인력까지 투입된다.

화천군은 영농대행 사업의 확대와 효율을 위해 올해 대형 원형 베일러 등 추가 장비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영농대행 못지 않게 지역 농업인들의 일손부족 고민 해결에 일등공신인 계절 근로자 도입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군은 올해 결혼 이민자 가구의 본국 친척 등 올해 모두 430명의 계절 근로자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도입한 362명보다 68명(19%) 늘어난 수준으로 군이 외국인 계절 근로자 도입을 시작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들을 위해 미사용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을 보수해 숙소로 제공하는 등 붕괴 직전에 놓인 농촌 살리기 해법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최근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어르신들이 농사일이 부담스러우신 경우가 많다"며 "취약농가의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영농대행 서비스 등 지원대책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윤식 기자
nssysh@kukinews.com
한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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