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자동차 보험사기로 82억원 편취한 431명 수사 의뢰

금감원, 자동차 보험사기로 82억원 편취한 431명 수사 의뢰

지난해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금액 5704억원
소득 불안정한 2030 남성 다수…지인 및 SNS로 공모자 모집

기사승인 2025-03-20 16:10:15
금융감독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로 82억원을 탈취한 431명을 적발해 수사 의뢰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자동차 고의사고 보험사기를 조사한 결과 1738건의 고의사고를 내고 82억원을 편취한 혐의자 431명을 적발해 수사를 의뢰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보험업계의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5704억원으로, 전체 보험사기 적발금액의 49.6%를 차지한다.

혐의자 특징을 분석한 결과 주로 소득이 불안정한 20~30대 젊은 남성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고의사고 혐의자 431명 중 20대가 245명(56.8%), 30대가 137명(31.7%)으로 20~30대가 88.6%를 차지했다. 직업별로는 일용직(23명), 배달업(21명), 자동차관련업(17명), 학생(16명) 등이다. 

또한 친구, 가족 등 지인 및 SNS로 공모자를 모집해 사전에 계획한 경우가 93.5%를 차지했다. 혐의자들은 텔레그램 등 SNS를 이용하거나 온라인 카페에 ‘공격수 구합니다’ 등의 광고글을 게시해 공모자를 유인했다. 

이들은 진로를 변경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했음에도 감속하지 않거나 속도를 올려 고의로 추돌(62.0%)하는 수법을 보였다. 교차로에 진입 또는 좌·우회전하는 상대 차량을 확인하고도 감속하지 않고 그대로 진행해 접촉(11.9%)하는 사례도 많았다. 특히 차선이 복잡한 교차로나 시야가 어두운 야간을 이용해 많은 고의사고를 일으켰으며, 주로 대인보험금을 노리고 자가용, 렌터카, 이륜차를 활용했다. 

사고 이후에는 경찰신고를 회피(94.4%)하고, 다수 공모자와 동승(47.3%)했다는 점을 내세워 신속한 합의를 유도하거나 편취 금액을 확대했다.

금감원은 “자동차 보험사기가 조직화·지능화되어가고 있으나 조사기법도 고도화됨에 따라 적발실적 또한 증가하고 있다”며 “보험사기 알선·유인·권유·광고행위를 목격 또는 권유받는 경우증거자료를 첨부해 금감원 또는 보험사기 신고센터에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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