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공산국립공원에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가 4년 만에 다시 발견됐다.
국립공원공단 동부지역본부는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와 함께 지난 12일 경북 칠곡군 팔공산에서 실시한 합동 조사에서 붉은박쥐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몸체가 주황색을 띠어 ‘황금박쥐’로도 불리며, 멸종위기 I급 야생생물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 희귀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에서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분류돼 있으며, 주로 산림에서 생활하고 겨울철에는 동굴이나 폐광에서 동면한다.
이번 발견은 2021년 팔공산도립공원 시절 이후 처음이며, 2023년 12월 팔공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경북 칠곡군에서 최초로 확인된 사례다.
팔공산국립공원사무소는 생물서식지 보호사업, 야생생물 질병 예방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붉은박쥐 서식지를 포함한 자연·문화·역사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왔다.
국립공원공단 동부지역본부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팔공산을 비롯해 지리산 칠선계곡 등 동부권 주요 국립공원을 대상으로 자연자원 모니터링 사업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야생생물 서식환경 변화와 개체 수 증감 등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 효과적인 보전·관리 정책 수립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우 팔공산국립공원서부사무소장은 “앞으로도 멸종위기종 모니터링과 보호 활동을 통해 다양한 야생생물의 보금자리인 국립공원의 자연생태계가 더욱 안정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붉은박쥐의 재발견은 국립공원 지정 이후 팔공산의 생태계 보전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이번 발견이 팔공산 생태계의 건강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사례를 통해 국립공원 지정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생태계 모니터링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