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를 통과한 국민연금 개정안에 대해 “바로 연금을 더 받는 86세대는 꿀 빨고, 올라간 돈을 수십년 동안 내야 연금을 받는 청년세대는 독박을 쓰는 것”이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재의요구권 행사를 재차 요구했다.
24일 한동훈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거부권, 이럴 때 쓰는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고 이 같이 밝혔다.
한 전 대표는 “저출산 고령화로 돈을 낼 청년세대는 줄어들고 돈을 받을 노년층이 늘어나니 지금보다 돈을 더 내야 국민연금이 파탄나지 않는다”며 “청년세대에 독박 씌우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대로 확정지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고통분담을 해야 하는 이 와중에도 86세대는 고통 대신 이익을 받고, 그걸 위해 청년세대가 더 고통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86세대는 청년세대에 비해 이미 충분히 꿀 빨지 않았습니까. 연금에서까지 그래야 합니까. 청년세대에 미안하지도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이렇게 청년세대에 독박씌우는 개정을 해놓고, ‘모처럼 국회와 정치권이 국민으로부터 칭찬받을 일을 해냈다’고 자화자찬하기 바쁜 이 대표는 부끄럽지 않나”고 지적하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엉터리 자화자찬에 부화뇌동해서 청년들이 반대한다고 덩달아 반대하는 홍 시장이야 말로 안타깝다”며 “청년세대가 이해 못할 대단한 무슨 깊은 뜻이 있는 것처럼 가르치려 든다”고 했다.
그는 “구조개혁 논의도 지금의 혼미한 정치상황에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떨어진다”며 “이번 국회 통과 개정안에서 민주당은 민노총과 86세대를 위해 챙길 것을 다 챙기고 나머지는 연금특위(연금개혁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챙길 것 다 챙긴 민주당이 추가적인 구조개혁에 제대로 임할 턱이 없다”고도 말했다.
한 전 대표는 “청년세대에 독박 씌우는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이대로 확정지어서는 안된다”면서 “거부권 행사 후 다시 논의해야
한다. 거부권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의힘 내 친한(한동훈)계 분류되는 1973년생 이하 모임인 ‘언더73’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부권 행사로 반드시 이를 막아야 한다”며 한 전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