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 산불이 3일째 꺼지지 않는 가운데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기상청은 24일 오전 9시를 기해 경북 구미와 고령, 칠곡, 상주에 내린 건조 특보를 건조경보로 상향했다.
군위를 제외한 대구 지역과 경북 경산, 영덕, 울진평지, 포항, 경주에도 건조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이밖에 대구 군위와 경북 영천, 청도, 성주, 김천,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청송, 영양·봉화평지, 북동산지, 울릉도·독도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주요 지점의 실효습도는 대구 서구 31%, 경주 토함산 32%, 상주 33%, 문경 동로 34%, 경산 34%, 포항 기계 34%, 구미 35%, 김천 35%, 청도 금천 36% 등이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지수로, 낮을수록 건조함을 나타낸다. 50% 이하가 되면 화재 발생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대구와 경북 지역의 대기가 매우 건조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강한 바람으로 인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수 있어 산불을 포함한 각종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대구·경북은 순간풍속 초속 15m 이상(산지 초속 20m 내외)으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오전 6시 기준 의성군 안평면 산불의 진화율이 65%라고 밝혔다.
산림 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진화헬기 59대를 투입하고, 진화인력 2602명, 진화차량 318대를 배치해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2일 오전 11시25분쯤 시작된 이 불로 인한 산불영향구역은 6861㏊(추정)이며 총 화선은 125.9㎞로 44.4㎞를 진화 중이고, 81.5㎞는 진화가 완료됐다.
또 마을 인근 주민 709명이 안동도립요양병원, 의성읍실내체육관 등으로 대피했고, 116채의 시설이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