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1조원 마일리지 소진 집중…재무구조 개선 드라이브

아시아나항공, 1조원 마일리지 소진 집중…재무구조 개선 드라이브

아시아나항공, 미국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 운영
대한항공과의 합병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 나서
미사용 마일리지 소진 못할 경우 가치 하락 우려

기사승인 2025-03-24 18:06:04
아시아나항공 A380. 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이 오는 2027년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부채로 잡히는 마일리지를 소진하기 위해 미국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띄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을 앞두고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기 위해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부터 인천~로스앤젤레스(LA), 인천~뉴욕 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총 6회 운영한다. 멤버십 고객들의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495석 규모의 A380을 투입한다. 공제 마일리지는 비수기 편도 기준 이코노미석 3만5000마일, 비즈니스석 6만2500마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이 미주노선에 마일리지 전용기를 운영하는 것은 통합 전 부채와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마일리지는 항공사 부채로 인식되는 데다 대한항공과 마일리지 제도를 통합할 경우 아시아나 마일리지 잉여분이 대한항공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전용기는 하반기에도 확대 검토할 예정”이라며 “일반 운항편에도 마일리지 좌석을 기존보다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아시아나항공은 김포와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마일리지 항공편을 지난해 연말부터 운영해 호응을 얻었다. 4회에 걸친 프로모션을 통해 약 3만8000석의 마일리지 좌석을 추가 공급해 평균 92% 이상의 예약률을 나타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약 1조원에 달하는 미사용 마일리지를 합병 전까지 소진하지 못할 경우 마일리지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양사의 마일리지가 1:1 비율로 통합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불리한 비율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통합 전까지 가능한 한 마일리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통합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마일리지 사용이 제한되거나 복잡해질 수 있어 특정 혜택이나 제휴 서비스가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 기회가 감소되면 보너스 항공권 예매도 어려워질 수 있어 마일리지 사용 기회가 줄어들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마일리지 통합과 관련해 “합리적인 통합 방안을 도출하고 있다”며 “조만간 통합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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