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1조 투자하는 ‘현대차’…관세대응·미래투자 두마리 토끼 잡는다

美 31조 투자하는 ‘현대차’…관세대응·미래투자 두마리 토끼 잡는다

2028년까지 210억 달러 투자... 생산·부품·미래기술 전방위 공략
조지아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 증설,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
현지 생산 강화해 일자리 창출 높여 미국 시장 공략 가속화

기사승인 2025-03-25 11:23:19
백악관서 대미투자 발표하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총액 210억 달러(약 3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재한 발표 행사에서 “향후 4년간 (미국 내) 210억 달러 추가 투자를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앞으로 4년간 집행할 21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내역에 대해 자동차 생산 분야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분야 61억달러,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 63억 달러 등 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발표 석상에서 정 회장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의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급망을 강화할 60억 달러의 투자"라면서 루이지애나에 신설될 제철소를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은 루이지애나주에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공장에서 생산될 차량용 철강재를 제조한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이 수십억 달러(수조원)를 투자해 건립할 루이지애나 제철소가 미국인 1300명을 신규 고용하게 될 것이며 “더 자립적이고 안정적인 미국의 자동차 공급망을 위한 근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생산 분야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조지아주에 80억 달러 투자 규모의 새 공장을 열게 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6일 준공식을 갖는 미국 내 ‘3호 공장’인 조지아주 서배너 소재 ‘현대차그룹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생산 역량을 20만대 추가 증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장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30만대 규모다. 이를 50만 대로 늘려 현대차 앨라배마공장(2004년 가동 개시·36만대), 기아차 조지아공장(2010년 가동 개시·34만대)과 함께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로 일자리 창출, 생산 능력 확대, 현지화 전략 등 경제적인 영향과 함께 관세 대응 및 미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이라는 정치적 의미도 있다”며 “조지아주의 메타 플랜트 아메리카(HMGMA)와 연계해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은 향후 미국 내 부품 조달 네트워크 확장과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미래 산업 및 에너지 분야에서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한 미국 유수의 기업과 협력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 다이내믹스, 슈퍼널, 모셔널 등의 사업화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조은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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