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尹 탄핵선고 늦어지자…여야 대권기류는

헌재 尹 탄핵선고 늦어지자…여야 대권기류는

기사승인 2025-03-26 06:00:12 업데이트 2025-03-26 09:32:22
국민의힘 당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기각 분위기가 돌면서 여당 대권주자들이 호흡을 조절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강연이나 발간, 온라인으로만 메시지를 전할 뿐 눈에 띄는 행보는 삼가고 있다. 보수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이유로 풀이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4일 정책 비전을 담은 책을 발간했다. 지난 19일엔 숭실대에서 대한민국 성장 이유와 전략에 관해 강연했다.  

오 시장은 명태균 게이트 연루부터 토지거래허가제 번복에 이르기까지 대권주자 입지가 위태롭지만 한편으론 당내 중도 확장 적임자라는 평을 받는다. 실제 오 시장은 중도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12·3 비상계엄은 잘못됐다며 당의 사과를 주장한 바 있다. 오 시장은 오는 27일 서울대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강경 보수 노선을 유지하면서도 움직임은 최소화하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 24일 SNS에 “한덕수 총리 직무복귀를 환영하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또한 기각돼야한다”고 언급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꾸준히 ‘SNS 정치’를 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최근 본인 SNS에 ‘한덕수 총리 탄핵심판은 각하했어야한다’며 ‘헌재가 민주당에 탄핵면허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홍준표 대구시장도 지난 19일 서울대에서,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 12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영남대, 인천대 등 대학가를 돌고 있다. 안철수 의원도 지난 12일 연사로서 경북대에 방문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비교적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발간은 물론 대학 강연도 하며 정계복귀를 시도 중이다. 전날(25일)엔 국립대전현충원에 들러 천안함 피격사건과 연평해전 전사자들을 추모했다.

이러한 행보는 시기상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선고 이전이기 때문이다. 대권주자라고 해도 심판이 기각 혹은 각하되길 바라는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 당도 조기 대선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강성 지지층 눈치를 보려면 움직일 수 없다”며 “지지층 상당수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기각될 거라고 믿는데 이런 분위기 속에 움직이면 (본인만) 손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수 강성지지층은 기각과 각하만 생각 한다”며 “그래서 (후보들이) 발간이나 강연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에 선 후보들은 소극적이고 어떠한 행동도 안 한다. 큰 기조는 탄핵 기각이나 각하로 보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지지층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권 대선지지율 1위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정치권은 1심에 이어 오늘(26일) 2심도 유죄를 예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이 순연된 만큼, 2심에서 피선거권 박탈 이상의 형이 나오질 않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

같은 당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권주자로 부상하면서부터 독자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스스로를 ‘흠 없는 참된 지도자’라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 총리 업무 복귀에 관해선 ‘윤석열 탄핵 인용에 앞선 사전 국정안정 조치’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놨다. 전날 수원 광교사거리에서 11번째 탄핵 인용 피켓 시위를 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송금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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