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이 휩쓴 경북·경남·울산 일대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대형 산불로 18명이 숨지고 1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대피 인원만 2만6000명을 넘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전 기준, 경북 의성과 안동, 경남 산청과 하동, 울산 울주 등지에서 발생한 산불 6건 중 4건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집계된 인명 피해는 사망 18명(경북 14명·경남 4명), 중상 6명(경북 1명·경남 5명), 경상 13명(경북 6명·경남 5명·울산 2명) 등이다.
산불로 대피한 주민은 총 2만707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만313명은 경북 의성과 안동 지역에서 나왔다. 경남 산청·하동 1773명, 울산 울주 언양 4628명, 온양 365명이 대피했다.
당국의 진화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산불지역은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으로, 1만7534㏊의 산림이 산불영향구역 내에 있다. 지역별 진화율과 피해 면적은 △경남 산청·하동(진화율 80%·피해 면적 1685ha) △경북 의성·안동(68%·1만5158ha) △울산 울주 온양(92%·494ha) △울산 울주 언양(98%·61ha) 등으로 나타났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5차 회의를 주재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울산과 경상도 지역에서 닷새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로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산불이 기존 예측을 뛰어넘는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만큼, 전 기관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오늘 밤늦게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면서 “강수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이를 계기로 산불이 조속히 진화될 수 있도록 산림청, 소방청, 군·경, 지자체 등 모든 관계 기관이 힘을 모아 총력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