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이 올해 국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시장에서 1위에 오르겠다고 7일 포부를 밝혔다.
용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행사 ‘언박스 앤 디스커버 2025’에서 “OLED TV의 경쟁력이 다른 회사 제품과 비교해 업계 최고 수준이라 생각하는 중”이라며 “올해 (OLED) 풀 라인업이 갖춰졌고 인공지능(AI) 비전 등 막강한 기능들이 탑재돼 단도직입적으로 올해 한국 시장에서 1등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를 통해 2025년형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진정한’ AI TV의 시대가 왔다고 선언했다. 올해 AI TV 라인업을 기존 네오QLED와 OLED에서 QLED와 더 프레임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9개 시리즈 34개 모델에 올해 14개 시리즈 61개 모델로 라인업을 늘렸다. 네오 QLED는 최대 화면 크기를 100형, 115형 제품을 추가했다.
다만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100형 이상의 제품들이 들어가지 못해 초대형 TV의 배송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에 용 사장은 “실제로 들어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에 화물 엘리베이터, 각종 엘리베이터 박스를 이용해 배송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 왔다”며 “이런 방법을 이용해 초대형 TV를 판매해보려고 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수량 기준)은 2022년 3.1%에서 지난해 23.5%로 8배가량 늘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 뿐 아니라 OLED 등 프리미엄 TV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O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보다 화질과 명암비 등에서 강점이 있으나 가격도 비싸 프리미엄 시장에 속한다.
용 사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OLED TV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OLED에 진출한지 3년차로 2023년 약 30만대, 지난해 140만대 정도 출하했는데 비중을 계속해서 늘려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TV 출하량은 4000만대 수준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중”이라며 “올해 전체 시장 수량 자체가 성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프리미엄 위주로 포지션을 좀 넓혀가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용 사장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은 경쟁사 대비 적다고 강조했다. 용 사장은 “삼성전자는 전세계 10개의 생산 거점이 있기에 관세에 따라 얼로케이션(생산량 할당)을 통해 파고를 넘어가려고 하는 중”이라며 “아직까지 우려했던 소비자들의 IT 전자제품 사재기 활동은 없어 미리 재고를 쌓아 두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를 비롯한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에 TV 생산공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AI TV 라인업과 함께 콘텐츠 시청 경험을 한 차원 높여주는 ‘비전 AI’를 통한 AI 경험 등을 소개했다. 삼성 비전 AI가 탑재된 TV는 부재 설정 시 이상 움직임 감지될 경우 실시간 알림을 보내준다. 또 ‘클릭 투 서치’ 기능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아 알려주며, 외국어 콘텐츠의 자막도 실시간으로 번역해주는 기능도 지원한다.
용 사장은 “삼성이 지향하는 비전 AI는 사용자의 필요한 것을 인식해 해결책을 제안해주고 맞춤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동반자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삼성의 비전 AI는 이제 막 시작했기에 앞으로 혁신을 통해 사용자에게 어떤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할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