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제약사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백신 ‘아렉스비’가 뛰어난 예방 효과를 재확인했다.
한국GSK는 지난 3~4일 양일간 열린 2025년 대한항균요법학회·대한감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RSV 감염증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새틀라이트 심포지엄을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아렉스비(Arexvy)는 60세 이상 성인의 RSV로 인한 하기도 질환(LRTD) 예방을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승인을 받은 최초의 RSV 예방 백신이다. RSV 감염증은 인플루엔자, 코로나19와 함께 법정 4급 감염병에 속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이다. 다른 호흡기 질환과 유사하게 콧물, 인후통,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고위험군에선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입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은 아렉스비의 국내 허가 이후 처음으로 의료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완범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RSV 감염증의 질병부담 이해와 RSV 백신 아렉스비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자리에선 아렉스비의 주요 임상 및 리얼월드 데이터도 소개됐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AReSVi-006 임상 연구 결과, 아렉스비 1회 접종 후 RSV-LRTD 예방 효과는 82.6%, 중증 RSV-LRTD 예방 효과는 94.1%로 확인됐다. 2023~2024년 이뤄진 미국의 리얼월드 연구에서도 아렉스비 접종 시 60세 이상 RSV 관련 입원 환자의 백신 효과가 83%, RSV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의 백신 효과가 77%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미국 예방접종자문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60세 이상 RSV 환자는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중환자실 입원 가능성과 입원 1년 후 사망률이 30% 더 높게 나타났다”며 “울혈성 심부전 환자는 RSV 감염증으로 인한 입원 확률이 약 3.5배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RSV 감염증 환자는 인플루엔자 환자보다 만성폐질환 악화 확률이 70%, 천식은 50%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국제 가이드라인에선 60세 이상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RSV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