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출마론’에 요동치는 국민의힘 경선…내부 신경전 계속

‘한덕수 출마론’에 요동치는 국민의힘 경선…내부 신경전 계속

한동훈 “경선 김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
나경원 “당내에서 너무 흔드는 분위기”
홍준표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들의 문제”
국힘 지도부 “특정인 옹립하는 일 없어·경선 흥행 찬물 끼얹는 행위 자제해야”

기사승인 2025-04-15 06:00:08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출마설’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잠룡들과 당 지도부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면서 당 내부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대권 주자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나경원·안철수 의원, 이철우 경북지사, 유정복 인천시장, 양향자 전 의원 등이다.

경선 후보들의 윤곽이 드러났지만 중도 확장성에서 강점을 보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면서 경선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다른 주자들도 대선 출마의 뜻을 거둬 경선판이 더욱 좁아진 모양새다.

오 시장 불출마 선언의 배경에는 명태균 게이트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번복 등 논란으로 인한 부담 외에 ‘한덕수 출마론’의 영향이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 대행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려 했지만 지도부의 만류로 취소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 대행을 추대하는 당내 분위기에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전 대표는 전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현해 “우리 당 후보를 만드는 과정에 국민의 관심을 집중시켜야 하는데, 모든 언론에서 ‘한 대행을 모신다’고 이야기한다”며 “이렇게 경선의 김을 빼는 것 자체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한 대행이 하실 일이 많은데 (당내에서) 너무 흔드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도 대하빌딩 4층에서 대권출마를 선언한 뒤 백브리핑을 통해  “한덕수 대행은 내가 잘 안다. 경거망동하고 본분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당내에서 철부지처럼 설치는 일부 사람들의 문제”라고 전했다.

대권주자들의 반발을 의식한 국민의힘 당 지도부도 한 대행 출마론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통해 “특정인을 옹립하는 일은 없다”며 “모든 후보는 같은 출발선에 서야 하고, 같은 기준 아래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같은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출마 의사가 없는 분에게 계속 (출마하라고) 이야기하는 건 당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당 내부에서 한 대행의 출마 요구가 지속되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의 반발이 커지자 경선 흥행에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까지 경선 후보 등록을 받은 뒤 내일(16일) 1차 경선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양다경 기자
ydk@kukinews.com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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