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백제시대 축성 합미산성 5차 발굴조사 착수

진안군, 백제시대 축성 합미산성 5차 발굴조사 착수

백제 마돌현 치소성 추정···집수시설 유적 중심 발굴조사

기사승인 2025-04-23 11:04:29
진안 합미산성

백제시대 마돌현 치소성으로 추정되는 전북 진안군 합미산성에서 5차 발굴조사가 이뤄진다. 

진안군은 23일부터 마령면에 위치한 ‘합미산성’에 대한 제5차 발굴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국가유산청 주관으로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일환으로 국비를 지원받아 진행된다. 합미산성은 해발 400m 안팎의 섬진강 최상류 산봉우리에 위치한 산성으로, 지난 2017년 진안군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산성의 둘레는 약 608m에 이르고, 현재는 대부분의 성벽이 붕괴된 상태다. 동남쪽 능선 약 70m 구간에는 성벽이 비교적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어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백제시대 축조돼 후백제 시대까지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면서, 전북지역 백제·후백제 역사문화권의 대표적인 산성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정밀 발굴에 앞서 시굴조사를 먼저 실시해 유적의 성격과 구조를 구체적으로 파악한 뒤 본격적인 조사가 진행된다. 서쪽 성벽 인근의 가장 낮은 지형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집수시설 유적을 중심으로 당시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앞선 발굴조사로 남문지와 성벽, 일부 건물지 등이 제한적으로 확인됐고, 이번 조사를 통해 합미산성의 축성 기술과 변천 과정 등 산성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다 입체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진안군은 합미산성 내 건물지 등에 대한 중장기 조사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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