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79.5%로 집계되자, 더불어민주당은 “역대 최고로 분노가 축적된 민심이 폭발한 것”이라며 반색했다. 민주당은 높은 투표 열기를 국내 사전투표로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12·3 계엄과 내란 사태를 초래하고도 반성조차 없는 극우 내란 세력의 뻔뻔함이 산 넘고 물 건너야 하는 재외투표소로 20만5000명의 재외국민들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 재외투표에 재외선거인 명부에 등재된 25만8254명 중 20만5268명(잠정)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 재외투표가 처음 시행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윤 본부장은 “이제 선거까지 일주일, 사전투표는 이틀이 남았다”며 “잠재적 내란 세력이 다시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주무르도록 권력을 맡길 수는 없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는 사즉생의 절박한 각오로 국민과 함께 내란 종식 투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우 선대위 국제협력단장도 “해외에 있는 재외국민들은 상식을 벗어난 나라를 구하고 싶다는 열망이 컸다”며 “한국에 있는 가족과 지인 안전을 걱정하며 고국 안녕을 되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역대 최고 투표율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이훈기 선대위 방송·콘텐츠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재외국민들은 12·3 내란과 계엄 상황을 국내보다 훨씬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자신들이 살아가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을 경제대국으로 자부해왔는데, 이런 쿠데타적 상황은 후진국에서나 벌어지는 일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결국 대한민국 원상회복에 힘을 보태기 위해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재외국민 투표율 상승을 반기는 데는 그간 선거 결과도 한몫하고 있다. 중앙선관위 선거총람에 따르면, 재외국민 투표가 처음 시행된 2012년 이후 8차례 선거(총선·대선 각 4회) 중 민주당계 정당은 7차례 승리했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승리한 것은 2012년 19대 총선(새누리당 40.4%, 민주통합당 35.2%)이 유일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된 2022년 20대 대선 역시 재외국민 투표만 놓고 보면 이재명 후보(59.77%)가 윤 후보(36.19%)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은 향후 사전투표 및 본투표에서도 재외국민 투표 열기를 국내 민심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조승래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장은 “투표 독려를 위해 선대위 주요 구성원들도 사전투표를 할 것”이라며 “전국에서 ‘1·2·3 캠페인’ 등 투표율 제고를 위한 다양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