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배구단, 연고지 부산 이전…팬 유입·성장 동력 확보

OK저축은행 배구단, 연고지 부산 이전…팬 유입·성장 동력 확보

새 홈구장은 4000명 이상 관중 수용 가능
2013년부터 함께한 안산시에도 감사 전해

기사승인 2025-06-24 17:32:59
OK저축은행 배구단 선수들. KOVO 제공

OK저축은행읏맨 프로배구단(이하 OK 읏맨 배구단)이 연고지를 기존 안산시에서 부산광역시로 이전한다. 부산시는 이미 프로야구, 축구 등 스포츠 친화적인 팬층을 탄탄하게 갖추고 있는 만큼 신규 팬층 확보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OK 읏맨 배구단은 새로운 팬 유입을 통한 프로배구 저변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OK 읏맨 배구단은 24일 2025-2026시즌부터 연고지를 기존 안산시에서 부산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OK 읏맨 배구단은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강서체육공원 내 실내체육관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연고지 이전 배경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프로배구단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새로운 지역 연고 기반 팀 활성화로 더 많은 팬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프로배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특히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 프로배구단이 없고 수도권에 쏠려 있다. OK 읏맨 배구단이 오랜 고민 끝에 부산으로 연고지 이전을 결정하면서 부산시를 비롯한 경남 지역 팬들도 프로배구를 더욱 가까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시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남녀 프로농구팀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 친화적인 팬층을 탄탄하게 갖춘 부산은 스포츠를 향한 관심이 큰 도시로 분류된다. 지난 2019년 부산 서머매치 당시 팬들은 프로배구를 향한 뜨거운 열기를 내비쳤다. 부산 팬들이 이미 프로배구를 향한 갈증을 보인 만큼, OK 읏맨 배구단은 신규 팬층 확보를 통한 프로배구 저변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두 번째는 신규 팬 유입을 통한 시장 규모 확대, 그에 따른 성장 동력 확보다. 부산시는 ‘한국 제2 도시’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어 시장 확대와 새로운 팬 확보가 용이한 곳이다. 나아가 부산시는 이미 갖추고 있는 아마추어 배구 저변도 탄탄해 시너지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부산시에는 동성고, 성지고, 경남여고, 남성여고 등 고등부 4개 팀을 포함해 초·중·고 13개 배구부가 활동 중이다.

생활 체육 기반 역시 탄탄하다. 부산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배구 동호회 수는 200여 개에 달하며 등록된 배구 동호회 선수도 1700여 명에 이른다. 2025년 예정된 부산시 주최 생활체육 배구대회만 해도 18개인 만큼 배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큰 도시다. 부산시의 아마추어 생활체육 배구 인프라는 연고지 이전에 따른 시장 규모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요인이다. OK 읏맨 배구단은 이러한 인구 규모와 인프라 측면에서 부산시가 지니고 있는 많은 가능성이 구단이 한 단계 성장하는 데 큰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K 읏맨 배구단은 새 연고지인 부산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와 연계해 팬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부산에 자리 잡고 있는 기존 4대 프로스포츠 타 종목 구단과 협업해 다른 종목 팬층도 사로잡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도 구상 중이다. 특히 지역·문화적 특색이 확실하고 그만큼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부산시인 만큼 지역 색깔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홈경기 테마를 통해 매 경기 팬들이 홈구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부산시 특징을 살린 굿즈를 통해 팬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이다. 코트 밖에서는 부산시를 위한 CSR 활동을 통해 지역 밀착 구단으로서의 면모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OK 읏맨 배구단이 홈구장으로 사용할 계획인 강서체육공원 내 실내체육관은 4000명 이상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어 상록수체육관 대비 두 배 가까운 인원을 들일 수 있다. OK 읏맨 배구단은 더 커진 시장과 체육관 규모가 가져오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전에 부산시 등과 협력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최윤 OK 읏맨 배구단 구단주는 “이번 연고지 이전을 통해 OK 읏맨 배구단은 다시 한번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이번 이전이 OK 읏맨 배구단이 한 단계 더 성장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새로운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OK 읏맨 배구단이 한국 배구 지역균형 발전과 지방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OK 읏맨 배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연고지로 함께한 안산시에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OK 읏맨 배구단 창단 당시 안산시 팬들의 열렬한 응원과 애정이 있었기에 꿈을 키우고 도전을 이어갈 수 있었고,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 챔피언결정전 2연패까지 OK 읏맨 배구단이 빛나는 모든 순간에 안산 팬과 상록수체육관이 함께했기 때문이다.

OK 읏맨 배구단은 “안산시는 OK 읏맨 배구단이 가장 많은 추억을 함께 나눈 도시이지만, 오랜 고민 끝에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그동안 성과와 팬들의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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