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농업대전환 3년, “경북의 평야를 바꿔 놨다”

경북도 농업대전환 3년, “경북의 평야를 바꿔 놨다”

경주 안강·상주 함창·의성 안계평야, 이모작 공동 영농 개시
올해 논 타작물 530㏊ 전환‥벼 단작 대비 소득 2배 향상

기사승인 2025-07-02 15:52:35 업데이트 2025-07-02 15:53:14
경주 안강평야 콩 재배현장에서 대청영농조합 회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북도 제공

“농업 대전환, 제대로 한번 보여줄 테니 두고 보이소!” 

지난달 30일 경주 안강지구에서 공동영농을 추진하는 손재익 대청영농조합법인 대표가 한 말이다.

벼 이삭이 올라올 시기인 7월, 경북의 평야 모습이 사뭇 다르다. 

경주 안강, 상주 함창, 의성 안계 등 경북의 3대 평야에서 벼는 보이지 않고 대신 콩, 옥수수가 자라기 때문이다. 

이들 평야는 추수 후 가을이면 조사료, 양파, 감자 등을 심어 이모작 영농으로 소득을 배가 시킨다. 

이런 변화의 주체가 ‘농업대전환(경북형 공동영농-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이다.

손 대표가 맡고 있는 경주 안강지구는 65㏊, 26호의 농가가 참여해 여름철에는 벼 대신 콩과 옥수수를, 겨울에는 조사료를 재배한다. 

벼 단작시 보다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2배 정도 높은 소득이 기대된다.

고령으로 더 이상 농사를 짓기 어려운 어르신들이 내놓은 농지를 모아 구성한 법인이 규모화된 농지에서 대형 농기계로 이모작을 지어 소득을 배당하기로 서로 합심해서 나선 것이다. 
벼 대신 콩을 재배하는 경주 안강평야 전경. 경북도 제공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처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농업대전환이 정착되고 있다. 

농촌 고령화에 따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추진하는 ‘경북형 공동영농’은 개별 농가 중심의 영농에서 벗어나 규모화, 기계화를 통한 마을 단위의 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소득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2023년 문경 영순들녁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농업대전환 사업은 현재까지 21개소(공동영농지구 17개소, 들녘특구 4개소)로 확산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만 530㏊가 벼에서 타 작물로 전환하는 등 확산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경주의 경우 2024년 외동지구를 비롯해 올해 안강지구를 포함한 4개의 지구가 추가로 참여해 콩, 총체벼, 옥수수. 조사료, 보리, 밀 등을 심는 이모작 영농으로 두배 이상의 농가소득을 기대하고 있다.   

청년들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의성도 2개 지구(단밀, 안계)에서 벼 대신 콩, 조사료 등을 파종해 이모작 단지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상주 함창지구 51호의 농가가 힘을 합쳐 102㏊에 콩·양파·감자 등이모작 공동영농으로 얻은 수익금을 농가에 배당소득으로 지급하고 있다.

경북도는 이처럼 지역의 3대 대표 평야에서 불고 있는 변화를 경북 전역으로 확산시켜 ‘부농 경북’ 의 위상을 굳건히 지킨다는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주주형 공동영농’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시작한 농업대전환이 경북의 3대 평야를 바꾸고 경북 농업을 확 바꿔가고 있다”면서 “정부도 인정한 공동영농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만큼 경북형 공동영농이 대한민국 표준모델이 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
노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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