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개발, ‘AI 인슐린 전달 시스템’ 개발…유럽 진출 본격화

수일개발, ‘AI 인슐린 전달 시스템’ 개발…유럽 진출 본격화

기사승인 2025-07-07 14:52:47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이사는 7일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네덜란드의 ‘메디큐’와 자사의 인슐린펌프 기술에 대한 3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박선혜 기자

자동화 인슐린 전달 시스템(AID)을 탑재한 국산 인슐린펌프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수일개발이 해외 기업과 협업하며 유럽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수일개발은 7일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회사인 네덜란드의 ‘메디큐’와 자사의 인슐린펌프 기술에 대한 300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일개발은 지난달 25일 첫 번째 물량으로 20억원 상당의 제품을 독일에 수출했다.

메디큐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유럽 최대 의료기기 유통회사로, 유럽 전역에 광범위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수일개발의 AID 시스템은 독일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룩셈부르크, 벨기에, 프랑스, 영국 등의 당뇨병 환자들에게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해당 인슐린펌프는 수일개발의 ‘다나아이’와 프랑스 기업 다이아벨루프(Diabeloop)의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결합한 차세대 당뇨병 치료 솔루션을 탑재하고 있다. 다이아벨루프는 유럽에서 상용화된 대표적 AID 제품인 DBLG1을 취급하고 있다. DBLG1은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펌프, AI 알고리즘을 결합해 혈당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인공 췌장’ 시스템이다. 환자가 앱을 통해 탄수화물 섭취량을 입력하면 연속혈당측정기가 측정한 혈당 결과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인슐린 주입량을 계산하고 자동으로 주입을 조절한다. 

수일개발은 지난 2022년 다이아벨루프와 AID 프로젝트를 체결하고, AI 기반 혈당 관리 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해 왔다. 이들이 연구한 AID 시스템은 오픈형이다. 오픈형은 특정 회사의 장비나 소프트웨어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제조사의 기기와 호환·연동할 수 있도록 개방한 구조를 의미한다. 이 시스템은 안드로이드 버전의 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일개발의 다나아이 인슐린펌프와 Dexcom G6 연속혈당측정기를 연동한 스마트폰에서 구현이 가능하다. 현재는 인슐린 투여량을 앱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지만, 향후에는 자동 인슐린 주입 기기를 연동해 측정한 혈당에 따라 인슐린을 자동으로 조절·투여할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최수봉 수일개발 대표는 “이번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세계로 도약하는 K-메디컬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을 석권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979년 설립한 수일개발은 당뇨 환자용 휴대용 인슐린펌프를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의료기기 전문 기업이다. 현재 국내 인슐린펌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