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만모한 싱 인도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14일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열린 제3차 브릭스 정상회의를 마치고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브릭스 정상들은 이날 현지시각으로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 싼야 힐튼호텔에서 ‘미래의 전망, 함께 번영을 누리다’라는 주제로 정상회담을 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러시아는 리비아 민간인 사상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공통 견해는 정치적 방식으로 리비아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군사력을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남아공 주마 대통령이 리비아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노력을 한 점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주마 대통령은 “리비아 대화 로드맵의 목적은 리비아를 돕고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이 방안은 리비아 국민의 공통의 바람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리비아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표결 때 브릭스 국가인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는 기권했고 이후 특히 중국은 서방의 군사개입에 강한 불만을 공식적으로 표출했다.
주마 남아공 대통령 또한 아프리카연합(AU) 중재위 대표단 일원으로 리비아를 방문해 카다피군과 반군 사이에 정전을 알선하는 등 정치·외교적 수단을 통한 해결을 추구해왔다.
브릭스 국가들이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 단일한 목소리를 낸 것은 경제 협력체로 출범한 브릭스가 정치, 안보 분야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협의하는 국제 기구로 질적 도약을 했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지난 2009년 6월 러시아 예테린부르크에서, 지난해 4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개최됐으며 작년말 남아공이 브릭스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함으로써 브릭스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4개국에서 5개국으로 확대된 후 정상회의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