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강지연 주도 메타버스 사업 투자 손실 눈덩이

빗썸, 강지연 주도 메타버스 사업 투자 손실 눈덩이

기사승인 2022-10-06 06:00:11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타법인출자에 나섰지만 평가 손실만 27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머스 전문기업 버킷스튜디오와 공동 출자한 ‘빗썸라이브’가 수십억원의 손실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버킷스튜디오는 빗썸 내부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강지연 대표가 경영자로 재직한 곳이기도 하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기준 타법인출자에서 약 268억8853만원의 평가 손실 기록했다.

이 중 빗썸라이브에 대한 빗썸코리아의 투자손실(평가손실)은 올해 상반기 기준 23억원에 달한다. 전체 취득금액인 60억원에서 현재 장부가액 32억원만 남아있다. 빗썸라이브는 올해 상반기에만 약 58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인 빗썸라이브는 빗썸과 버킷스튜디오가 각각 60억원의 자금을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양사가 75% 지분(각 37.5%)을 보유한 공동 최대 주주다.

빗썸 관계자는 “자금을 낸 것은 맞지만 버킷스튜디오로 위탁 경영을 넘겼다”면서 “경영에 참여하지 않아 내부적인 사항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빗썸라이브는 빗썸코리아의 사업보고서에 계열사로 명시돼 있다. 빗썸라이브 운영은 버킷스튜디오가 주도하고 있다. 버킷스튜디오 대표이자 빗썸 내부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서 있는 강지연 대표가 단독 대표 자리를 맡았다.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는 빗썸라이브를 국내 최초 메타버스, NFT, 가상화폐 결제 등을 탑재한 메타커머스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강 대표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과 연동해 680만 회원에게 코인, 빗썸 캐시 등 시너지를 보이겠다. 여러 기업과 전략적 제휴, 협력을 통해 4차 산업을 빠르게 선두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라이브 앱 캡처

그러나 현재 빗썸라이브는 과일이나 여행 상품을 파는 등 일반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빗썸라이브 플랫폼 내에 메타버스나 NFT 마켓을 도입할지에 대한 정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덴트 관계자는 “빗썸라이브는 비상장사로 관계사에서 직접적으로 내부 사정을 알 수 없다”면서 “버킷스튜디오 관련 담당자가 없어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답했다.

빗썸을 운영하는 회사는 빗썸코리아다. 빗썸코리아의 최대 주주는 빗썸홀딩스(73.56), 빗썸홀딩스의 대주주는 비덴트(34.22%), 비덴트의 대주주는 인바이오젠(12.98%), 인바이오젠은 버킷스튜디오(20.57%), 버킷스튜디오는 이니셜1(9.99%), 2호 투자조합이 최대 주주다. 이니셜1호투자조합은 강지연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했다.

이니셜1·2호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 구조를 띠고 있는데, 이니셜1·2호투자조합과 버킷스튜디오 사장직을 강지연 대표가 맡고 있으며 현재 빗썸 사내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최근 한 연예매체에 보도된 강종현 씨는 강지연과 혈육(오빠) 관계다.

빗썸코리아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여러 법인에 출자했지만, 손실만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빗썸라이브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 투자에서 59억원, 부동산컨설팅(투자자문) 회사 아시아에스테이트 투자에서 10억원 상당의 손실을 냈다.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비덴트와 함께 초록뱀미디어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빗썸은 NFT·메타버스 사업을 위해 협력할 계획을 밝혔다.

한편 빗썸코리아는 지난 2월 170억 원을 단독 출자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NFT 마켓 플레이스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NFT 거래소인 ‘내모월드’를 론칭할 예정이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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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hj122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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