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 헤리티지 자이, 둔촌주공 부진 여파 벗어날까 [가봤더니]

강동 헤리티지 자이, 둔촌주공 부진 여파 벗어날까 [가봤더니]

‘강동 헤리티지 자이 모델하우스 오픈 첫날’

기사승인 2022-12-16 06:00:01
15일 서울 강동구 헤리티지 자이를 방문한 예비 청약자들이 견본주택을 관람하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조유정 기자

“저희는 이곳에 제발 당첨되면 좋겠습니다.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고 구조도 마음에 들어서 청약에 넣을 생각입니다”(강동 헤리티지 자이 견본주택에 방문한 30대 신혼부부 A씨)

15일 오후 2시 30분 서울 강동구 일원 헤리티지 자이 견본주택. 영하로 떨어진 날씨에 대설주의보까지 내렸지만 신혼부부부터 영유아를 둔 부모, 사회초년생, 어르신들까지 견본주택을 찾았다. 분양 관계자는 “오픈 첫날이 평일이고 눈이 내려 조금 한산한 편이지만 현재까지 250명 이상 방문했다”며 “하루 평균 400명, 주말은 500명 정도 방문이 예상된다”고 했다.

예비 청약자들 “둔촌주공 대비 저렴한 가격 메리트 커”

이날 아버지와 함께 방문한 B씨(30대·여)는 “둔촌주공 청약에서 예비번호를 받기는 했지만 헤리티지 자이가 가격도 훨씬 저렴하고 중도금 대출이 나온다는 말에 방문해봤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보고 나니 구조도 괜찮아서 청약을 넣어볼 것”이라며 “만일 고를 수 있다면 헤리티지 자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시민들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과 ‘중도대출 가능 여부’가 큰 강점이라 말했다. 아들의 청약을 위해 집을 보러 왔다는 C씨도 “광고를 보고 왔는데 가격이 저렴해서 청약에 넣을 것”이라 말했다.

최근 고금리 기조에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분양시장도 얼어붙었다. 특히 둔촌주공 청약 실적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며 분양을 앞둔 아파트들도 흥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헤리티지 자이는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몰렸다.

강동 헤리티지 자이는 지하 3층~지상 33층 8개동 총 1229가구 대단지다. 이 중 전용면적 59㎡ 21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분양가는 6억5485만~7억75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 가운데 특별공급은 113가구, 일반공급은 106가구다. 앞서 분양한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이 같은 면적을 9억9740만원~10억6250만원에 분양가를 형성해 최대 4억원 차이가 난다. 특히 모든 층수가 8억원을 초과하지 않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인근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와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네이버 부동산 실거래가 확인결과, e편한세상강동에코포레 59㎡는 지난 9일 10억원에 매매됐다.

현장 ‘생애최초’ ‘특별공급’ 문의 이어져…서울 1순위 마감 예상

견본주택을 둘러본 예비 청약자들은 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예비 청약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단연 ‘대출’ 이었다. 현장 분양 상담사 D씨는 “대출 가능 여부와 대출 금리가 얼마나 나올지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다”며 “특히 ‘생애최초’와 ‘특별공급’의 문의가 많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D씨에 따르면 층수에 따라 약 1억원 가까이 차이가 나 저층 당첨 방법을 묻는 문의도 잇따랐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둔촌주공과 헤리티지 자이를 비교하는 수요자가 많았다. D씨는 “둔촌주공 예비당첨자들도 상담이 이어지고 있고 청약 가점을 비교해 묻는 분들이 많았다”며 “애초에 둔촌주공이 너무 비싸 안 넣고 바로 이쪽으로 온 분들도 꽤 있다”고 말했다. D씨는 청약전망에 대해 “청약은 1순위 내에서 마감될 거 같고 가점은 둔촌주공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서울 강동구 헤리티지 자이 건축 현장.   사진=조유정 기자


부동산업계 “유해시설보단 편의시설‧학군‧9호선 호재 긍정 영향 커”

헤리티지 자이의 최대 약점은 주변 유해시설이다. 강동구의 경우 지난해 수소발전소 추가 설치로 논란이 된 바 있다. 고덕‧강일지구는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후보로 거론돼 유해시설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반면 전문가들은 유해시설이 청약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헤리티지 자이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2028년에 길동생태공원역 연장이 예정돼있고 단지 인근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상일 IC, 올림픽대로 등을 갖춰 교통이 편리하다”며 “유해시설의 경우 아파트 단지와 떨어져 있고 오히려 단지 앞에 길동생태공원이 조성돼 있어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 본부장은 “헤리티지 자이 같은 경우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 수준을 기록할 거 같다”며 “길동 내에 유해시설이 있기는 하나 아파트 단지와 떨어져 있고 헤리티지 자이 옆에 생태공원과 초등학교, 상권과 학교 등을 잘 갖춰 청약 성적도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또다른 부동산 전문가는 “현재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안 좋고 서울도 청약 경쟁률이 떨어져 청약 상황을 예상하는 어렵다”면서도 “최근 분양한 둔촌주공, 분양 중인 마포 더 클래시와 비교해도 가격적인 메리트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헤리티지 자이의 경우 59㎡만 분양을 하고 둔촌주공만큼 초역세권은 아니기에 이러한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유정 기자 youju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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