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버티는 철강…내진 강건재 기술 주력하는 업계

지진 버티는 철강…내진 강건재 기술 주력하는 업계

- 내진 강재 솔루션 개발에 뛰어든 철강업계, 구조 부재↓강도는↑
- 내진 철근, 지진 충격에도 원상태 복구하는 ‘항복강도’ 특징
- 시멘트업계, “시멘트 비율 높여야 내진 설계 가능” 관행 지적

기사승인 2023-07-07 06:14:49
지난 2월 튀르키예 하타이주 안타키아 지역에서 생존자 구조 활동 등을 수행중인 대한민국 긴급구호대의 모습. 연합뉴스 

철강 업계가 내진 강재와 관련된 솔루션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진피해 발생시 2차 참사를 막기 위해 내진 관련 솔루션 개발 및 적용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성능이 뛰어난 철강제를 사용해 기존에 사용하던 구조부재 사용량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이노빌트 대표 제품인 ‘Pos-H’를 통해 내진용 후판·열연을 제작해 내진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건축물이 대형화되면서 기둥과 기둥 사이가 멀고, 하중이 큰 건축물이 늘어나고 있다. 

Pos-H는 기존 보 대비 높이가 확대됐기 때문에 대형 강구조 건축물에 적용하면 부재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경제적 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포스코는 지난 4월 28일 한국강구조학회로부터 Pos-H를 이용한 세계 최고 보 높이 1500㎜의 보·기둥 접합부에 대해 내진 성능 최고 등급인 ‘특수 모멘트 접합부’ 인증을 받았다. 

현대제철도 국내 최초 SD700급 초고강도 ‘내진용 철근’ KS인증을 취득하는 등 건설용 강재 혁신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13년 국내 시장에 내진 철근이 도입된 지 8년 만에 SD700급 내진 철근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SD700 철근이란 항복강도가 (지진 등의 충격으로 변형된 소재가 원상태로 복구될 수 있는 한계점) 700메가파스칼(㎫) 이상인 철근이다. 1㎫은 철근 1㎠가 변형되지 않고 10㎏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강도다. SD600과 비교했을 때 항복강도가 11~12% 높은 셈이다. 

현대제철이 개발한 SD700 고강도 내진철근은 30층 이상의 재건축이나 리모델링 아파트 건설 프로젝트에 쉽게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 연구소 관계자는 SD700에 대해 “보통 철근 강도가 400~500인데, 내진 철근을 사용하게 되면 기존보다 사용량은 줄이면서 내진 설계가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진설계를 위해서는 철근 강도를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시멘트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내진 설계를 위해서 시멘트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시멘트 성능이 높아져 과거보다 적게 시멘트를 사용해도 된다는 인식과 원가절감을 위해 시멘트를 적게 넣어 내진설계가 안 된 건물이 많다”고 지적했다. 시멘트 사용을 고려하지 않으면 내진 철근을 개발해도 그 역할을 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어 “규정이 있어도 모니터링이 부족하다”며 “원가절감을 위해 시멘트, 콘크리트는 적게 사용하고 바닷모래를 더 넣는 관행이 부실 시공으로 이어지는 것”이라며 내진설계를 위해 관리·감독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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