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株 투자심리 회복세…“흥행력 따른 실적 모멘텀 주시해야”

게임株 투자심리 회복세…“흥행력 따른 실적 모멘텀 주시해야”

KRX 게임 TOP 지수, 3개월만 16%대 상승
개별 종목은 차별화…크래프톤·넷마블 웃고 엔씨·카겜 울었다
증권가 “하반기 신작 모멘텀 기대주 주목해야”

기사승인 2024-07-13 12:00:02
크래프톤 제공

장기간 부침을 겪던 게임주들이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이는 하반기 신작 출시 기대감이 맞물린 영향이다. 증권가에서는 전반적인 섹터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개별 종목의 실적과 흥행력을 살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이 호실적을,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연초 655.49에서 전날 종가 기준 686.84로 4.8% 증가했다. 지난 4월25일 상반기 저점인 587.93까지 주저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약 3개월 만에 1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종목 가운데 게임 산업군 대표 기업 10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KRX 게임 TOP 10 지수는 지난해 2월 804.15까지 등반했으나 꾸준한 우하향 흐름을 보이면서 장기간 부침에 접어들었다. 같은해 10월4일에는 516.45로 밑바닥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박스권을 횡보하다 최근 들어 회복세를 나타낸 셈이다.

다만 종목별로 살펴보면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지수의 상승 흐름이 모든 구성 종목에게 동일하게 적용되지 않은 것이다. 게임 업종 대장주인 크래프톤 주가는 지난 6월3일 24만7500원에서 전날 28만원으로 13% 올랐다. 넷마블은 6만300원에서 6만3300원에 마감해 4.6% 오름세를 시현했다.

반면 주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종목도 존재한다. 엔씨소프트는 같은 기간 19만4500원에서 19만400원으로 2.1% 떨어졌다. 카카오게임즈도 2만1100원에서 8% 급락한 1만9420원으로 2만원선이 붕괴됐다.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연초 이후 각각 21%, 25.73% 하락했다.

이같은 흐름은 게임사별 대표작들의 흥행 여부가 실적 전망에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올 2분기 매출액 5416억원, 영업이익 191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넷마블 매출액 전망치는 7543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545억원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5.16% 상승,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안정적인 트래픽 기반으로 2분기에 진행한 뉴진스 콜라보레이션 등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높이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향후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지난 5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 출시 후 2개월간 216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해당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27개국 모바일 매출 순위 상위 10권에 진입해 일매출 14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씨소프트는 올 2분기 영업이익 적자전환이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잠정 영업이익이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엔씨소프트는 모바일 리니지 시리즈의 매출 저조가 실적에 타격을 줬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신작 출시가 없었고, 기존작도 업데이트가 있던 리니지M을 제외하면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카카오게임즈도 주력 게임인 오딘의 매출 하락세가 이어진 점이 실적 전망치에 악재로 다가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 2분기 오딘의 월평균 국내 매출 순위는 5위로 전분기 대비 다소 하락했다. 이익 급감은 신작 그랑사가 키우기, 에버소울 일본 출시, 카카오VX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증가한 점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증권과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은 카카오게임즈의 목표주가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투자업계는 게임주 가운데 하반기 본격적인 신작 흥행이 기대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기대주로는 크래프톤이 꼽았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게임사가 흥행 신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으며 그 사이 기존 라인업들의 매출 감소로 인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 출시 예정 작품은 다크앤다커모바일, 프로젝트 인조이로 두 작품의 퀄리티가 긍정적일 경우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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