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전기차 기술 총집합”…EV3가 선보인 첨단 경험

“더 나은 전기차 기술 총집합”…EV3가 선보인 첨단 경험

기아, 콤팩트 SUV 전기차 EV3 신기술 발표
전기차 사용 경험 확대한 첨단 전동화 기술
혁신적으로 크기 줄인 THIN HVAC이 특징

기사승인 2024-07-17 08:30:02
기아가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를 개최해 전동화를 선도할 기술을 선보였다. EV3 개발 담당 연구원이 직접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조은비 기자 

기아가 ‘더 기아 EV3 테크 데이(The Kia EV3 Tech Day)’를 개최해 전동화를 선도할 기술을 선보였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에서 E-GMP 기반의 전용 콤팩트 SUV 전기차인 더 기아 EV3(The Kia EV3, 이하 EV3) 테크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EV3 개발 담당 연구원이 직접 기술을 소개하고 별도 전시 공간 마련해 기술 이해도를 높였다. 

이날 기아는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HVAC(공조 시스템)·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더욱 만족스러운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EV3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회생제동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아이 페달 3.0’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 페달 3.0은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아이 페달(i-Pedal)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

The Kia EV3. 사진=조은비 기자 

가장 강한 회생제동 단계에서만 아이 페달이 작동하던 기존과 달리 운전자들이 각자 선호하는 감속도로 아이 페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한 주행이 가능하다.  후진 시 아이 페달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이 페달 3.0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우하영 전기차성능시험팀 연구원은 “낮은 회생 단계에서도 정차가 가능하도록 했다”며 “전기차를 처음 운행하는 분들을 위한 기술”이라고 말했다.  

EV3는 현대차그룹 최초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이 적용되기도 했다. 

스마트 회생 시스템은 회생제동에 자율주행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센서를 통해 감지한 선행 차량과의 거리 및 내비게이션의 정보를 활용해 적정 수준으로 자동 감속하는 기능이다.

이번에 적용된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은 과속 카메라 정보만 활용했던 기존 시스템에 비해 다양한 내비게이션 기반 정보를 활용해 △과속 카메라 △좌/우회전 △커브길 △속도제한 △방지턱 △회전교차로 등 여러 상황에서 자동으로 감속한다.

또한 시속 9km 이하에서는 자동 감속이 되지 않던 기존과 달리 정차 상황까지 자동 감속이 가능해 운전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 빈도를 줄였다.

EV3는 공조 시스템의 크기를 줄여 보다 더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THIN HVA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조은비 기자 

공조 시스템(HVAC, Heating, Ventilation and Air Conditioning)의 크기를 혁신적으로 줄여 보다 더 넓은 실내 거주 공간을 제공하는 ‘THIN HVAC’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THIN HVAC은 공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 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했으며 후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대시보드 부품 모듈) 하단부로 공조 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 뿐만 아니라 내부 공기 유로를 단순화해 시스템 크기를 줄이면서도 풍량은 증가시키고 소음과 전력소비는 낮췄다.

이윤형 공조시스템설계팀 파트장은 “글로벌 컨셉카는 넓은 카펫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실제 양산차는 부품들로 공간이 좁다는 특징이 있다”며 “EV3는 실내 공간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 파트장은 “무엇보다 공간을 넓히면서도 소음을 줄이는 이상적인 방향으로 설계했다”며 “이번에 개발한 THIN HVAC을 활용해 앞으로도 실내 공간을 더욱 넓혀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EV3는 난방 성능을 더욱 높여 겨울철에도 효율적인 난방이 가능하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히트펌프 성능을 향상한 결과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1km를 달성했다. 사진=조은비 기자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를 적용해 냉각수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냉매 분배 패널을 적용해 냉매 관련 부품들도 하나로 모듈화 함으로써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 과 구동 열원 을 동시에 활용하는 동시 흡열 방식을 적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 중 한가지만 활용했지만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외부 공기의 열과 모터, 배터리의 폐열을 동시에 활용함으로써 히트펌프의 성능을 극대화해 더욱 우수한 난방 성능을 확보했다.

박창민 열에너지시스템설계팀 책임연구원은 “겨울철 주행거리 걱정 없이 히터를 킬 수 있다”며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한 전비 감소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기아는 EV3에 동급 최대 수준의 81.4kWh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 산업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 501km를 달성했다. EV3에 탑재된 4세대 배터리는 셀 단위의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켜 동일한 400V 시스템이 탑재된 니로 EV 대비 약 22%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췄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비 기자 silver_b@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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