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이하늬 “쏟아내지 않는 슬픔으로”
죽기 위해 사는 사람. 배우 이하늬는 영화 ‘유령’(감독 이해영) 초고 속 박차경을 이렇게 느꼈다. 기쁨도 분노도 겉으로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 건조한 표정 아래 동굴 같은 슬픔을 숨긴 사람, 애간장이 끊어질지언정 속 시원히 울지 못하는 사람. 지난 12일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늬는 “찰랑찰랑 잔을 채운, 그러나 절대 쏟아내지 않는 슬픔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유령’은 1930년대 항일조직 흑색단 소속 스파이 유령이 조선총독부 신임 총독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이야기. 유령의 정체... [이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