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선배님, 저 한국고 x기 입니다”...금융가의 대화방식
지영의 기자 = 여의도 한복판의 한 음식점. 기자 둘과 금융권 관계자 한 명이 마주했다. 교류 차원에서 가볍게 만난 자리. 그런데 대화가 쉽지 않았다. 금융권 고위직에서 오래 근무한 그는 아주 유능한 '맥커터(脈 cutter, 대화의 맥을 잘 끊는 사람)'였다. 어느 대화 소재도 그와 길게 나눌 수 없었다. 백약이 무효하다는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렷다. 분위기는 금세 경색됐다. 동석한 일행의 입가에서도 미소가 사라지고, 정적이 내려앉았다. 그리고 가능한 모든 대화 소재가 바닥 쳤을 즈음, 깨달음이 왔다. 이 사람은 강적이다.... [지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