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65)](https://kuk.kod.es/data/kuk/image/2025/04/21/kuk20250421000198.222x170.0.jpg)
[인문학으로의 초대] 최금희의 그림 읽기(65)
1888년 6월 12일에서 20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아를에서 빈센트는 또 다른 연작에 몰두한다. 앞서 그린 것보다 훨씬 더 완성도가 높고 큰 반향을 일으킨 밀밭 풍경이다. 뜨거운 태양과 찌는 듯한 더위와 비바람도 빈센트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애초부터 날씨 따위가 문제가 되진 않았고, 거리가 멀다고 몸을 사릴 빈센트도 아니었다. 허름한 밀집 모자와 파리에서 산 중고 가죽 구두를 신고 그는 들판을 수십 킬로씩 걸어 다니며 쉬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그의 작업은 거친 폭풍우가 몰려와 농작물을 모두 다 망쳐버린 뒤... [홍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