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망원경으로 본 최초의 달 모습

인류가 망원경으로 본 최초의 달 모습

기사승인 2009-01-15 15:26:01

[쿠키 과학] 2009년은 ‘세계천문의 해’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한 지 400년을 기념해 제정됐다. 그렇다면 달도 갈릴레오가 망원경으로 처음 봤을까? 미국의 우주과학 전문사이트 스페이스닷컴이 이와관련, 흥미로운 기사를 보도했다. 이 불세출의 과학자보다 몇 달 앞서 망원경으로 달을 본 사람이 있었다는 것.

옥스퍼드대 역사학자 앨런 채프먼 교수에 따르면 영국의 수학자 토머스 해리엇이 갈릴레오 보다 몇달 앞서 달을 관측하고 스케치를 남겼다. 해리엇은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진 수학자였는데 1609년 7월 26일, 망원경으로 달을 보고 그 모습을 직접 그렸다.

거친 스케치 였지만 그는 달의 윤곽선은 물론 고요의 바다(달이나 화성표면의 어두운 부분), 풍요의 바다, 감로주의 바다 까지 자세히 묘사했다.(사진1) 해리엇은 이후에도 계속 달의 상세한 지형을 기록했으며 1613년에는 크레이터(분화구)의 상대적 위치까지 포함시킨 달 전체 지도를 완성했다.(사진2)

이런 업적에도 불구하고 해리엇은 결국 그의 스케치를 출간하지 않아 갈릴레오의 명성에 묻히게 됐다. 채프먼 교수는 “망원경 살 돈조차 없었던 갈릴레오와는 달리 해리엇은 풍족한 삶을 영위했기 때문에 굳이 자신의 연구자료를 출판할 필요를 못 느낀것 같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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