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에서 올 1월부터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제 시범 실시를 합의했다. 기존의 주·야간 10시간씩의 근무 형태를 주간 8시간, 야간 9시간으로 변경해 심야근무를 폐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판매가 줄면서 문제가 생겼다. 회사는 비상경영 체제 선포와 함께 올해부터 전주공장 버스라인을 주간에만 8시간 일하는 1교대제로 전환했다. 주간연속 2교대제란 말 자체가 무의미해 진 셈이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생산량을 30% 줄여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은 무리”라고 말했다.
노사 협상에 진척이 없자 노조는 파업 카드를 준비 중이다. 쟁의가 결의되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신청, 조합원 찬반투표 등 파업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전주공장 상황에 따라 올 노사관계가 결정될 것”이라고 회사측을 ‘압박’했다. 노조 입장에선 조합원의 후생복지와 직결된 문제인만큼 양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합의 내용만 앞세워 없는 일감을 만들어 내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미국 자동차 ‘빅3’는 물론 도요타까지 대규모 감원에 나선 비상 국면이다. 때마침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는 이날 현대·기아차그룹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춘 뒤 “노사관계가 악화될 경우 등급이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지호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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