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내부의 파벌 다툼과 전직 국세청장들의 잇단 구속 등을 감안해 외부인사가 후임으로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경제 위기로 세수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흔들리는 조직 안정을 위해서는 국세청 출신이 틀어쥐어야 한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국세청 출신으로는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조 회장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최일도 목사의 밥퍼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등 봉사활동을 15년 넘게 실천하고 있는 점, 9급부터 시작해 대전지방국세청장까지 지낸 이력 등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역대 국세청장 출신 중 9급 출신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전체 국세청 인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 직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꼽힌다.
또 행시 21회인 허종구 조세심판원장도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재직시 기획관리와 심사 업무를 주로 맡았던 허 원장은 국세청 내부에서 원만하고 합리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TK 출신으로 정부 내에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데다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조세심판원장으로 발탁된 점 등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비국세청 출신으로는 재경부 조세정책국장과 세제실장을 지낸 세제 전문가인 허용석(행시 22회) 관세청장이 꼽힌다. 국세청 근무경험이 없어 조직 내부 권력 다툼에 얽매일 여지가 적다는 점에서 내홍을 겪고 있는 국세청을 수습하는데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외청장 직위를 수행하고 있는데다 전북 출신인 점도 지역안배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밖에 서울지방국세청장을 지냈던 오대식(행시 21회) 현 법무법인 태평양 조세부문 고문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세청 내부 인사인 허병익(행시 22회) 현 국세청 차장과 이현동(행시 24회)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의 전격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허 차장과 이 서울청장은 1급으로 승진한 지 보름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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