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간 과학자들 괴롭혀온 옷걸이 성단

수십년간 과학자들 괴롭혀온 옷걸이 성단

기사승인 2009-01-21 11:18:02

[쿠키 문화] 오늘 볼 사진은 옷걸이 성단이다. 정식 명칭은 Collinder 399. ‘콜린더’는 스웨덴의 천문학자 ‘퍼 콜린더’가 정리한 천체목록이다. 보통 Cr로 약칭한다. 이 천상의 옷걸이는 여름철 별자리인 작은여우자리에 걸려있다. 무척 큰 대상이기 때문에 높은 배율의 망원경으로는 전체를 다 볼 수없다. 망원경은 배율이 높아지면 시야가 좁아진다. 배율이 낮으면 반대다. 이 성단은 8배율 정도의 쌍안경이면 충분히 볼 수 있다. 실제로 보면 아기 옷걸이 같은 앙증맞은 모습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한다.

사실 옷걸이 성단은 수십년간 과학자들을 괴롭혀 왔다. 성단인지 성좌(별자리)인지 불분명했기 때문. 성단은 상호작용하는 별들의 집단이지만 성좌는 그렇지 않다. 성좌는 단지 별들이 지구의 시선방향에 비슷하게 놓여 특정한 모습을 이루고 있을 뿐이다. 이를테면 북두칠성의 7개 별은 서로 근접해 있지 않다. 거리도 모두 다르고 별들이 각자 고유운동을 하기때문에 수만년 후에는 국자 모양이 이그러지게 된다.

최근에서야 과학자들은 옷걸이 성단을 구성하는 별들이 물리적으로 영향을 주고 받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제 옷걸이 성단은 ‘옷걸이 자리’로 불려야 할 것 같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민호 기자
aletheia@kmib.co.kr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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