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이모저모] 오바마, 취임사 내용 중 실수있었다?

[취임식 이모저모] 오바마, 취임사 내용 중 실수있었다?

기사승인 2009-01-21 1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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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지구촌]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 20일(현지시간) 전 세계인들도 미국인들의 열광에 동참했다. 버락 오바마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워싱턴에는 최소 200만명이 몰렸고, 전 세계 10억명이 TV를 통해 취임식을 지켜본 것으로 추산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존 로버츠 연방 대법원장의 실수로 취임 선서문의 어순을 바꿔 낭독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선서문은 전통적으로 대법원장의 선창 아래 대통령이 낭독하는데 이날 로버츠 대법원장은 ‘성실히(faithfully) 대통령직을 수행하고(execute the office)’라고 해야 할 것을 뒤바꿔 선창했다. 실수를 알아차린 오바마가 잠시 머뭇거렸지만 그대로 따라 할 수밖에 없었다. 로버츠는 이후 오찬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고, 오바마는 웃음을 터뜨리며 악수를 청했다는 후문이다.

○…18분30초에 걸쳐 깔끔한 문장으로 취임사를 한 오바마는 지금까지 취임 선서를 한 대통령 숫자를 잘못 언급하는 실수를 해 ‘오점’을 남겼다. 제44대 대통령으로 선서를 마친 오바마는 취임사에서 “지금까지 44명의 미국인이 대통령 선서를 했다”고 했지만 정확히 43명이 맞다.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은 연임한 게 아니라 22대 대통령으로 취임해 단임 임기를 마친 뒤 24대 대통령으로 두 번째 취임했기 때문이다.

○…오바마는 취임식 전 백악관 맞은편에 있는 성요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 T D 제익스 목사로부터 안수기도 외에 일장 훈계를 들어야 했다. 제익스 목사는 “맞닥뜨리지 않으면 변화시키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어디를 돌아보든 당신의 결정을 공격하려고 기다리는 비판자들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취임식이 끝난 뒤 의사당에서 펜실베이니아 애비뉴를 따라 2.7㎞ 구간을 카퍼레이드한 오바마 부부가 환호하는 시민들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백악관 앞에 거의 도착해서였다. 추운 날씨와 함께 테러위협을 우려한 철통 보안 때문인지 오바마는 번호판 ‘USA1’이 부착된 전용차에서 나오지 않다가 백악관 앞길에 다와서 내려 부인 미셸과 팔짱을 낀 채 손을 흔들며 행진했다.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 부부가 백악관까지 1㎞가량 남긴 뉴지엄(언론박물관) 앞에서 내려 행진한 것과 대조적이다.

○…악성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의사당에서 열린 오찬 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담당 의사는 “단순한 피로 누적이 원인인 것 같다”며 “곧 의식을 회복했다”고 전했다. 오바마는 오찬 도중 케네디 소식을 듣고 “오늘은 기쁜 날이지만 내 마음의 일부는 케네디 의원을 향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올해 76세인 케네디는 오바마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전직 대통령으로 같은 민주당 출신인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사이의 분위기는 영하의 워싱턴 기온보다 더 쌀쌀했다. 카터는 취임식 연단에 오르기 전 의사당에서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 부부와 따뜻한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바로 옆에 있던 클린턴 부부는 모르는 척 그냥 지나쳤다. ABC방송은 “1990년대 클린턴은 카터가 독단적으로 외교 활동을 벌인다고 비판했고, 카터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고 악연을 소개했다.

○…취임식 당일 뉴욕 다우지수가 2개월 만에 8000선이 무너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2.13포인트(4.01%) 떨어진 7949.09로 마감됐다. 나머지 주요 지수들도 5%가 넘는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경기 회복 달성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워싱턴=국민일보 쿠키뉴스 이동훈 특파원, 맹경환 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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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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