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용산 참사 철거업체와 손잡고 진압?

경찰, 용산 참사 철거업체와 손잡고 진압?

기사승인 2009-01-23 19:20:01


[쿠키 사회] 용산 참사에서 해당 재개발구역 철거 용역업체가 경찰과 함께 작전을 수행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은 참사 당일인 지난 20일 "(작전이) 용역업체와는 상관없다"고 말한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 "용역업체 직원이 잠금장치 해제"=민주당 김유정 의원이 23일 공개한 무전통신에 따르면 한 경찰직원이 사고 당일 오전 6시29분42초부터 18초간 다른 경찰에게 "아울러 용역 경비원들 해머 등 시정장구를 솔일곱(지참)하고 우리 병력 뒤를 따라 3층에서 4층, 그 시정장치 해제할 진중(진행중)입니다"라고 얘기한다. 그러자 상대편이 6시29분59초에 "18(알았다) 경넷과 함께 용역경비원들 시정장구 솔일곱(지참)하고 3단, 4단 사이 설치된 장애물 해체할 중 18"이라고 답한다. 그 시간 참사가 일어난 건물 3층과 4층 사이는 철거민들이 쇠파이프를 용접해 만든 장애물로 가로막힌 상태였다.

철거민 주장대로 용역업체 직원들이 농성자를 옥상으로 밀어붙이고, 이후 경찰특공대가 옥상 진입작전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김 의원은 "경찰과 철거용역업체가 합동진압작전을 벌인게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김 의원 폭로가 알려지자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찰청은 "현장에 나가 있던 용산경찰서 경비과장이 오인해 무전보고한 것"이라며 "작전 시작부터 끝가지 용역업체 직원이 참여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용역업체는 어디=용역업체 직원이 작전에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해당 용역업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서울 용산4구역 재개발에서 철거를 맡은 업체는 두곳으로 지난해 5월 조합과 계약을 맺고 4구역을 반씩 나눠 8월까지 80% 정도를 철거했다.

이중 H산업은 1999년 설립돼 대기업이나 대학의 철거작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다른 용역업체 H건설은 2006년 설립돼 철근콘크리트업과 부동산투자업 등을 하고 있다.

H건설은 신속한 철거를 위해 세입자들에게 위협 행위를 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가 저항하면 창문을 부수거나 이미 지역을 떠난 옆집 등을 부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상가 벽에 빨간색으로 X자를 쓰거나 창문을 부수는 행위는 있었으나 강제철거는 없었다"고 말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권기석 김아진 기자
keys@kmib.co.kr

▶원더걸스 '노바디' 열풍, 전세계 강타… 관련 UCC만 8만여 건
▶'꽃남' 이민호―김범, 다음달 '백상'서 격돌
▶[단독] '리듬체조' 신수지 "성원만 있다면 세계 정상도 꿈 아냐"
▶욕설파문 신정환은 '버티기'… KBS는 눈치 '살피기'
▶전지현 소속사 "휴대폰 복제, 일부 직원의 독단적 행동"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권기석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